가야사 정립을 위해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이영식, 인제대학교 역사고고학과 교수)가 주관하는 가야사 학술회의가 지난 15일 국립김해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로 17회째인 이번 가야사 학술회의에는 가야사 및 가야 고고학 전공 학자 11명이 참석해 '가야의 포구와 해상활동'이라는 주제를 놓고 논문발표와 종합토론을 했다.
발표논문을 살펴보면, 먼저 우리 고장 김해에서 확인된 가야시대 항구인 관동리 유적을 다룬 ‘김해 관동리 유적과 가야의 항구- 김해 관동리 삼국시대 진지(津址)를 중심으로’가 첫선을 보였다.
관동리 유적이 고김해만(古金海灣)의 해안가에 있었으며, 도로와 주거공간의 배치로 미루어 철저한 계획 속에 형성된 나루터 유적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 소배경, 삼강문화재연구원 / 토론: 심재용, 대성동 고분박물관)
다음으로, 기원전후 시기 외래계토기(外來系土器)를 중심으로, 당시 한일교류에 대하여 고찰한 ‘토기로 본 가야성립 이전의 한일교류’가 진행된다.
환대한해협(環大韓海峽)지역의 점토대토기인들과 야요이인들 사이에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시기와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토기의 양상을 통해 규명하기도 하여 관심을 모았다. (발표: 이창희,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 토론: 이성주, 강릉 원주대학교)
이어,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포상팔국의 난’을 다룬 ‘포상팔국 전쟁과 지역연맹체’가 발표되었는데 여기에서는 포상팔국을 교역권 및 농경지 확보 목적으로 결성된 지역연맹체로 간주하였다. 이들이 3세기 말~4세기 초에 김해의 가라, 함안의 아라, 신라의 외항이었던 울산의 갈화를 공격한 것으로 발표자는 주장했다. (발표: 백승옥, 부산박물관 / 토론: 백승충, 부산대학교)
한편 ‘외래계 문물을 통해 본 고성 소가야의 대외교류’에서는 가야지역에서 출토한 일본 스에키토기(須惠器土器)가 소가야지역에 집중되거나 소가야토기와 공반하여 출토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주목하였고, 5세기 중ㆍ후엽 이후 고성지역이 대외교류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발표: 하승철, 경남발전연구원 / 토론: 홍보식, 부산박물관)
마지막 발표인 ‘대가야의 해상활동-하지의 대중국교류를 중심으로’에서는 479년 중국 남제(南齊)에 사신을 보낸 대가야왕 하지(荷知)를 중심으로 대가야의 대외교류와 해상교역문제를 다루었다. (발표: 이형기, 국토해양부 / 토론: 윤명철, 동국대학교)
논문발표 이후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가야의 해상활동에 대한 밀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