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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남편, 부부 금실 유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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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남편, 부부 금실 유지법
  • 최금연 기자
  • 승인 2008.05.21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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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변화면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고 다시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되는 모임이나 단위 즉 가정이나 학교, 회사 등의 성향도 변화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회가 발달하고 문화가 변하면서 핵가족화, 독신 가구의 증가 등이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가정의 구성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변하면서 구성원끼리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가사를 하는 남편과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다. 물론 자기 얘기가 아니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막상 자신의 일로 닥치면 꽤나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더욱이 사회나 문화적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가부장적 분위기로 인해 다른 사람의 시선에만 신경쓰다보면 부부 사이의 금술에 금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가사와 육아 전담 남성 증가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가정의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도 여성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반대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으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맡고 있는 남성은 총 14만3000명으로 2003년 대비 35% 증가했다.

물론 여기에는 실직과 가족해체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사와 육아를 맡게 된 남성들도 있지만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자 1인 가구 증가와 고소득 전문여성 증가로 인해 능동적으로 가사노동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고소득 전문직 여성의 증가로 인해 남성 가사자가 늘어나는 것은 ‘육아와 가사는 아내 책임’이라는 한국사회의 남녀 역할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

실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월급을 300만 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2003년 5.54%에서 2007년에는 11.1%로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마찬가지로 자신의 육아와 살림 노하우를 블로그와 방송 매체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책으로도 펴내는 남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부부 성역할의 변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뀌는 성역할을 서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또는 주위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될 경우 그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에 마주치게 될 경우 부부 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런 문제는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부부만이 존재하는 가정에서 둘의 사이는 곧 가정 존재 자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의 ‘2005~2030 장래가구추계’를 살펴보면 전체 가구에서 부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4.2%, 2007년 14.6%, 2020년 17.7%, 2030년 20.7%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변하는 부부역할, 부부금실 유지법은

부부의 역할이 변한다는 것은 사회의 가치 변화와 관계가 있지만 사회의 인식과는 그 속도가 달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최준호 교수는 “최근의 가족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가정내 역할 변화에 따른 갈등은 오히려 적을 것”이라며 “다만 주위의 시선이나 어릴 적부터 익혀왔던 성역할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부부의 합의하에 부인이 일을 하고 남편이 가사를 맡는다고 해도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만약 서로의 합의가 없이 타의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을 경우에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에서 무조건 자유롭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서울보훈병원 정신과 소형석 전문의는 “개인에 따라 무척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전형적으로 남성 가부장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육아 및 가사노동을 외부경제활동에 비해 무가치하거나 열등한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런 일을 남성인 자신이 전담하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할 수 있으며 외부경제활동을 담당하는 자신의 부인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여성 입장에서도 ‘돈은 남자가 밖에서 버는 것이 원칙이고, 여자는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여성 자신이 외부에서 경제활동을 담당하면서도 자신이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평가 및 결혼 전반에 대한 불만족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게 된다.

결국 이런 불만들이 부부 사이의 갈등이나 불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런 갈등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다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가정을 부부간의 원만한 대화와 이해가 필수이며 가사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성역할 변화로 남성이 겪는 고민 중 하나는 능력이 없어 가사를 맡는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는 점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석 전문의는 “부모가 아이와 끊임없이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아이는 부모님에게 안정적 애착을 형성할 수 있고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느끼며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비록 보모나 어린이집의 교사가 육아에 있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으나 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며 더욱 열정과 인내를 보이는 데 부모님을 능가할 만한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국 전문의들은 부부 모두가 육아에 대해 커다란 가치를 둔다면 누가 외부경제활동을 담당하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충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우선시 돼야 할 부분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라고 강조한다. 경제적 논리로 역할을 나눴다는 생각이 아니라 대화 등을 통해 서로에게 정서적 충족감을 받게 된다면 역할의 차이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는 일은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여자일과 남자 일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보다 능력과, 적성, 부부간의 협의에 따라 경제적인 부양과 가사를 분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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