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링 수업을 받고 있는 2학년 이홍기군은 방과 후 1교시에 실시되는 교과 심화수업과 매주 6시간씩 받는 멘토링 수업으로 이번 학기의 수학 성적이 매우 향상(54/242에서 24/244로) 되어 학습 의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저녁 늦게까지 간식을 사주며 친동생을 대하듯 열심히 가르쳐 주는 김재억(부산대) 멘토 선생님께 각별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

또한, 평소에 너무 배우고 싶었으나 비싼 교습비 때문에 배우지 못한 바이올린을 이수미(부산대) 멘토에게 배우고 있는 2학년 김선경 멘티는 나날이 발전하는 연주 솜씨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멘토들도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을 과외하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교사로서 느끼는 학생에 대한 애정 이상의 것을 나누어 주고 있다. 장안중학교에서는 5개 팀, 15명의 학생이 대학생 멘토링 수업을 통해 학력 및 특기적성능력을 신장하고 있다. 

또한 장안중학교에서는 방과후 1교시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력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교과목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기적성 교육(선무도, 태권도, 도예반, 스포츠댄스, 밴드반, 연극반, 풍물반, 독서논술반, 해외 어학연수준비반 등)은 방과후 2교시 또는 매월 두 차례의 토요휴무일, 공휴일 등에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학생 1인 1기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풍물반, 연극반, 태권도반 등은 전국 대회에서의 매년 입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안중학교는 농어촌 학교라는 특수한 배경과 더불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방과후 교육 활동 운영을 전액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기장군청 등으로 부터 지원금을 받아 학부모님의 대단한 만족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있다. 

장안중학교 박종권 교장선생님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교도 그에 발맞추어 변화해야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은 공부 이외에도, 정서를 풍요롭게 해 줄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자신의 특기를 계발하는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토요휴업일 등을 교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특기적성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생 멘토링은 과외 받기가 힘든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아주 도움이 되는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늦은 저녁 남아서 수업하는 멘토와 멘티의 모습에서 뜨거운 열정이 보입니다. ” 

한편 부산시 교육청은 방과후학교 대학생 멘토링이 일선 학교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가 많이 나타남에 따라 2학기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보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