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리산 반야봉 부근에서 발견된 연령초 모습. |
우리나라 북부지방에는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약용식물인 ‘연령초(延齡草)’가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국제대학교 제약공학과 성환길 석좌교수에 따르면 지난 8일 지리산 반야봉(해발 1728m) 일대의 약용식물을 탐사하던 중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아래에 흰 꽃이 만개해 있는 연령초를 발견하고 그 주위를 살펴본 결과 23포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성 교수는 연령초를 촬영한 뒤 학계에 보고하는 한편 연령초가 발견된 반야봉은 고산지대여서 서늘한 기후에 습도와 토양 등이 연령초의 생육조건에 알맞아 차츰 번식해 개체수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령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하나의 줄기에 잎자루가 없는 잎 3개가 줄기를 둘러싸고 있으며 5~6월경에 줄기 끝에 한 송이의 꽃이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둥글고 7~8월에 맺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령초는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생약명으로는 우아칠(芋兒七)이라고 해 중풍치료와 혈액순환, 고혈압, 진통, 지혈, 거담, 통경, 위장약, 수렴약 등으로 쓰이는 요긴한 약용식물이다.
성환길 교수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에서만 자라는 연령초는 남부지방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약용식물이었는데, 이번에 지리산에서 최초로 발견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지리산은 한・온대지방의 각종 약용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약초의 보고’임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둥인가목’을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