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도시민 주말보내기와 ‘클라인가르텐’
상태바
도시민 주말보내기와 ‘클라인가르텐’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8.06.26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 5일 근무제가 일상화되면서 도시민의 여가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소득 증대에 따라 삶의 쾌적성이나 환경 및 건강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국민의식도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유기농산물의 현지 공급, 1촌1사 운동, 팜스테이나 민박, 주말 및 관광농원 등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의 클라인가르텐(Klein Garten :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라는 의미임)준공.

이러한 기회 요인을 활용,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농업을 2 · 3차 산업화 같은 고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농업의 고차산업화는 그리 간단치 않다. 왜냐하면 농업의 고차산업화는 1차의 생산을 담당하는 농업인이나 그 지역을 지키고 가꿔오셨던 지역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사업화에 의한 부가가치를 자기 것으로 소득화시키는 것이 정책의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농촌=농업=농업인이라는 전통적 등식관계에 전환이 있어야 한다. 농촌은 더 이상 농업·농업인만의 전유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활동과 주민들이 혼재된 복합 공간으로 바뀌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3일 클라인가르텐(전원 속 별장 속에서 주말을 보내며 텃밭도 가꿀 수 있는 공간)이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에 첫선을 보였다.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체재형 주말농장을 시범 조성하여 별장과 농장을 도시민에게 임대하여 도시민의 소득향상과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욕구 충족과 함께, 농촌의 공동화 현상에 따른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하여 벌이는 사업이다. 연천 구미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접수결과 5동 모집에 389명의 도시민이 신청,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원 속 별장이 도시민의 취향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독일, 일본, 러시아 등은 일찍부터 소규모 농업생산 공간을 조성하여 일상생활 속의 농업 농촌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중시해 왔으며, 이를 통하여 심신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 아이들의 정서순화, 체험학습 기회 제공의 방법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독일 클라인가르텐 400만개소, 일본 시민농장 15.3만개소, 러시아 다차 3,200만개소가 그것이다.

특히 이웃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일본 지자체의 약 50%정도가 농촌관광관련 경관조례를 제정했고, 그 뒤를 이어서 일본 중앙정부도 2004년에 경관법을 제정해서 농촌어메니티를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형성을 위한 중요한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 도시와 농촌은 서로가 도움이 되는 긴밀한 상생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 도시는 도시농업모델을 만들어 농업이란 산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짐은 물론 주변 농촌지역의 중심지로서 서비스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농촌은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 여가 산업생산 공간을 제공하는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도시 지역 농업관련기관들의 새로운 역할모델이 정립되어야한다. 일례로 서울에 무슨 농업이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생각을 달리해 봐야한다. 인구 일천만명에 푸른 숲 보다는 빌딩 숲이 빽빽한 거대도시지만 엄연히 논농사, 채소농사, 과수 및 화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종사하는 농업인도 1만 명이 넘는다.

이같은 서울의 농업을 지켜나가는 중심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에 대한 지도사업은 물론 도시민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개발,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8개 주말 농장에 1만2천 가구가 매주 나와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으며, 아파트 지역을 순회하며 화분갈이, 병충해 방제 식물재배 요령 등을 교육하는 ‘가정원예식물병원’에는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가족단위의 주말농장, 취미농장, 학습농장, 시민을 위한 원예나 교육서비스, 청소년에 대한 농업 알리기 등을 확대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도시지역 농업관련기관들의 새로운 역할모델이 정립되어야 할 때다.

아울러 농촌은 친환경, 쾌적성, 여유, 개성, 문화와 전통 등과 같은 시대정신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호기를 맞아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 즉, 도시민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드웨어를 확충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농업의 범주가 생산중심의 1차 산업에서 유통과 서비스를 함께 아우르는 고차산업이라는 농촌주민의 마인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교육, 당연히 필요하다.

┃정책넷포터 전성군(jsk6111@daum.net)

전성군 님은 전북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경제학박사)하고 미국 ASTD,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을 연수했으며, 현재는 농협중앙교육원 교수이자 건국대 강사, 한국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 운영위원, 국제협동조합학회 회원, 농민신문 객원논설위원, 농협대학 객원연구위원, 시인(자유문예 작가협회 회원)등으로 활동 중입니다. 농업 전문가로서 ‘초원의 유혹’(2007) 등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