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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황하서약(黃河誓約)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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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황하서약(黃河誓約)이 주는 교훈
  • 안태봉
  • 승인 2012.12.2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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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본지 편집국장>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보수진보를 떠나 박근혜 당선인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하겠다. 앞으로 박당선인은 국정을 이끌어 나가면서 각종 공약(公約)을 잘 살피고 반드시 실행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다음 고사는 무엇을 시사해 주고 있는지 음미해 보자.

진(晋)나라의 문공이 오랜 망명생활 끝에 금의환양하게 되었다. 황하에 다다랐을쯤 궁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때 문공이 신하에게 명령했다.

“이제 나무로 된 식기나 낡은 돗자리는 버려라. 또한 손발이 터 보기 흉한 사람이나 얼굴이 그을린 사람은 행렬의 후미에 서도록.”

이 말을 들은 문공의 외숙되는 구범은 그날 밤 대성통곡을 했다. 울음소리를 들은 문공이 하도기분이 나빠 구범을 불렀다. “외숙님! 나라를 떠나 방랑한 지가 어언 20년이 흘러 이제 겨우 환국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기뻐하기는커녕 곡을 하고 있으니 어찌 이런 망령된 일이 있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구범이 대답하기를, “어찌 궁으로 돌아가는 일이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오늘 공께서는 그동안 밥이나 국을 담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준 그릇을 버리라 했으며, 땅의 습기와 바람, 이슬을 막아 우리를 잠자게 해준 돗자리를 버리라 시켰습니다. 또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손발이 부러튼 신하와 오랜 고생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신하들은 제일 뒷쪽에 가게 하였으니 슬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공을 따라다니다가 배반을 하고 나라에 돌아가 있는 자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니 저도 그들을 미워하는데 항차 공께서 어떠시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재배를 올린 다음 가려 하자, 문공이 구범의 소매를 잡고 말리고 나서 공이 들고 있던 백옥 노리개를 흐르는 황하에 던지며 맹세하기를 “저 흐르는 물에 맹세합니다. 영원히 구범과 더불어 영화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인들은 이 약속을 두고 <황하서약(黃河誓約)>이라고 한 설화로써 한비자 외저설편에 나오는 말이다.

장부일언천년불개(丈夫一言千年不改) 장부의 한 마디는 천 년을 변치 않는다는 뜻으로, 한 번 약속은 천 년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중요한 도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약속을 어겼을 때에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정도는 도덕의 표준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이인기(李寅基)가 쓴 생활·제도·교육에 있는 문장이다.

그래서 서로 동고동락하고 서로를 위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인 약속에 나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황하서약에서 보듯이 어렵고 가난했을 때 우의가 나중 일을 대비할 수 있다. “적에게 대해서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 푸볼릴리우스 시루스란 철학자가 한 말이다.

약속은 지킬려고 있는 것. 그러니 약속은 공약(空約)이 안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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