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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촌로와 자살소동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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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촌로와 자살소동 주부
  • 영남방송
  • 승인 2012.12.2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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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터진목탁 (id : kbg8103)>

몇해 전 허리가 굽은 70대 촌로 한분이 찾아와 어렵게 말을 건넸다. 자신은 얼마 전 남해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뒤집힌 버스에서 죽은 아들의 아버지로 아무 생각도 없이 장례를 치루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들이 마지막 남긴 말이 하도 억울해 경찰서를 찾아왔다고 했다.

그 당시 밀양서 김해까지 아들의 흔적이 남은 버스를 타고 오느라 고생했을 촌로의 얼굴에는 평생을 농사일만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져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면서 위로를 드렸다.

잠시 후, 촌로는 아들은 마산에서 4년제 대학을 학생회장으로 공부도 잘했고 남들보다 먼저 취직을 해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다며 “아버지 뭐가 드시고 싶은지, 저녁먹지 말고 기다려 달라” 했는데 경황없이 장례를 치루며 보니 월급을 받은 아들 지갑이 없어 의아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들 지갑을 찾고 싶다고 했다.

이날 사고는 시외버스가 비 내린 굽은 길을 좌측으로 돌다 언덕 아래로 추락해 뒤집혀 3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로 사망자 지문을 채취해 유족에게 인도하게 되었는데, 촌로는 시체를 수습해 무사히 유족에게 인계한 경찰에 대한 고마움에 보이지 않는 지갑을 생각하다 아들의 마지막 유품이라 생각되어 어렵게 왔다며 경찰이 지갑에 손을 대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도 세상이 험해 하면서 침을 삼켰다.

즉시 고속도로 사고라 그날 출동한 순찰대와 소방서 직원들과 사고버스 견인 기사를 상대로 수소문을 해도 지갑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하자 촌로는 실망한 표정으로 일어나갔다.

며칠 후, 박카스 음료수를 든 촌로가 다시 사무실로 방문해 지갑을 찾아주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려고 하는데 먼저 촌로가 고개를 숙이며 “나라 일을 하는 분들을 잘못 생각했다” 용서를 구하며, 사실은 하도 분하고 억울해 사고현장에 굿을 하게 되었는데 점쟁이가 논 가운데로 들어가더니만 뻘 속에 파묻혀 있던 아들 양복을 헤집어보니 그 속에 지갑이 있었다며 그동안 고생한 경찰을 의심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였다.

19일 오전4시 5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파출소에 석달 전 아파트 19층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주부 문모 씨(36세,학원강사)가 자신을 설득해 자살을 막은 경찰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인근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 왔지만, 찾던 경찰관 연락처도 규정상 음식물도 받을 수 없다고 하여 출입문 앞에 놓고 갔다가 오전 7시경 다시 찾았을 때 파출소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해 혈중알코올농도 0.104%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해 특수공무집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한다.

법과 규정, 반드시 지켜야 하고 또 이를 어기면 그에 상응하는 제재를 가함이 법치국가의 기본이다. 그렇지만 감사함의 표시로 찾아온 민원인을 마냥 내치기보다는 유연성을 발휘하여 전달한 물품을 청문감사관실로 인계해 반환토록 하고 그래도 가져가지 않는다면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 전달하는 제도를 활용했더라면 우리의 선량한 이웃이 범법자로 영원히 경찰가족과 등을 돌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제 제18대 대통령선거도 끝났고 당선자의 일성처럼 과거와의 화해와 국민대통합으로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세에 넘겨주는 일만 남았다.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위해 ‘엄지족’은 ‘검지족’을 ‘검지족’은 ‘엄지족’을 보듬고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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