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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이규순-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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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이규순- 아름다운 동행
  • 정임선 기자
  • 승인 2008.06.29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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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이규순

'오늘 경남지방을 비롯해 제주까지 많은 비가 올 예정입니다.'  난감한 날씨예고가 있던 6월 24일. 대한적십자 김해지구협의회(회장 김영숙)의 임원들은 오전 10시 봉황동 적십자 무료급식소에 모여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오늘만 비켜가지~! 비가 오면 우짜겠노~ 그자!"   임원들이 입에서 나온 말들은 모두 날씨 걱정 뿐이었다.

이유인즉, 18일 김해를 답사한 순천지구협의회에서 순천의 장애인과 봉사원들을 대동하고 김해방문을 하기 때문이었다. 김해지구 임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생가를 가는 20분 내내 누굴 랄 것도 없이 시선은 하늘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날씨보다 더 큰 일이 생기고 말았다. '지방 행사 나가셔서 나오시지 않으십니다. '
부재를 알리는 팻말.

노 전 대통령이 지방출장으로 봉하마을에 안 계신다는 것이다. 아뿔싸!!!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올텐데...그 먼 길을 와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면 그 실망감이 얼마나 클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태의 수습. 전남 순천지구협의회(회장 박은수)에서 오시는 132명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 급선무였다.

박은수 회장과 순천 봉사관 서영주 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차질이 생긴 김해에서의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봉하마을 생가 앞마당에서 풍물패들(순천 이화풍물단위봉사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잠시 동안, 김해지구 임원들은 순천지구 손님들에게 모두 미안해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아름다운 동행'이란 글귀를 달고 3대의 버스가 도착하였다. 장애인(시각, 청각, 지체) 73명과 봉사원 59명을 맞은 김해지구 적십자협의회 회장단과 경남 아마무선 신문철 부회장이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고 우리들은 모두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앞마당에서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풍물패의 흥겨운 장단이 노 전 대통령이 계신 곳까지 전달되도록 힘차게 아름다운 장단을 울렸다. 비록 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서운함도 오래 담아 둘 수는 없었다. 모두가 어울어져 신명을 냈다.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봉하마을을 빠져 나와 김해시내의 한 뷔페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맛난 점심시간을 가졌다. 2부 행사는 찾아 온 손님들의 장기자랑. 모두 각자가 가진 솜씨를 마음껏 자랑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김해 문화의 거리를 관광하고 김해의 자랑거리인 연지공원에서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입이 벌어질 만큼 감탄이었다. 비록 레이저 분수는 구경할 수 없었지만 분수가 하늘을 치솟으며 뿜어져 나올 때는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그것으로 그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미안함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순천지구협의회는 5년간이나 장애인과 함께 외부 나들이를 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19개 단체(봉사대원 250여명)를 대표하는 59명의 봉사원들은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한 몸이 된 듯 보였다. 마치 친구나 형제처럼 깊은 사랑을 전달하고 있었다.

찾아 온 손님 중에는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답게 사랑하며 사는 부부가 있어 모두를 감동시켰다. 이재슬, 이순옥부부. 25년 전 결혼하여 행복한 신혼생활 하던 2년 뒤 남편 이재슬씨가 사고를 당해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부인인 이순옥씨는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남편을 돌보고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예쁘고 착한 남매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보면 두 사람의 인연이 바로 하늘이 내려 준 특별한 인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살아가는 생활에서 적십자 봉사원의 손길이 필요한 것.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역시 고달픈 삶에서 꿋꿋함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봉사원들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은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에 미리 연락을 해두었으면 그들의 서운함을 덜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나 그들과 함께한 그 시간들이 아련한 행복으로 남아 있다. 서로 도우며 사는 세상. '아름다운 동행' 은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해서 더욱 행복한 동행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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