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옥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새 정부는 ‘국민행복과 안전’을 국정의 최고가치고 삼고, 한반도 평화와 지구촌 발전에 기여하는 ‘희망의 새시대’를 지향하며 출범하였다. 최근 일련의 북한의 핵 위협과 개성공단 잠정 폐쇄조치 등으로 새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5월 6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다. 재난상황에 대비한 행정기관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국민 스스로 재난대응 방법과 능력을 익히도록 하여, 이번 훈련이 ‘안전한국 행복한국’으로 가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고 각별한 준비와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73조에 따라 중앙안전관리위원회와 소방방재청 주관 하에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올해 훈련은 기존 관행화된 시나리오에 의한 현장훈련과 달리 민·관·군의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토의형 도상훈련으로 실시한다.

훈련 첫날인 5월 6일은 ‘태풍으로 인한 재난대응훈련’의 날로, 재난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 직원들이 초강력 태풍 및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 침수 등 풍수해 대응훈련을 위한 비상소집을 실시하고, 이에 따른 토의형 도상훈련을 실시한다.

둘째 날인 7일은 ‘지진발생에 따른 재난 복합재난 대응훈련’의 날로 국가산업단지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지진·지진해일 발생에 따른 원전사고, 대형 산불, 초고층건물 화재사고, 지하철사고 발생에 대비한 훈련이 실시된다. 동시에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제388차 재난대비 민방위훈련을 실시, 지진 발생에 따른 주민대피 및 차량통제 훈련과 동시에 복합재난 초동대응 태세를 점검한다. 아울러 접경지역의 경우 북한 국지도발에 대비한 민방공특별훈련을 실시한다.

마지막 날 8일은 재난대비태세 점검훈련’의 날로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감염병 등 사회적 재난 사고, 그리고 전력수급 부족사태 및 금용전산마비 사고 등에 대한 대비 점검과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의 핵심목표는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초기대응역량 강화’이다. 재난대응역량 강화훈련은 군, 경, 소방, 의료기관, 구조기관, NGO 등 재난관리 내부관계자들이 총체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재난 발생 초기에 유관기관들의 임무와 기능 등 상호간 업무분담을 명확히 확인하고 재난상황에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는 훈련이다.

지방(시·군·구 및 시·도)과 중앙이 연계 참여하는 훈련을 통해 재난규모별, 재난상황에 따른 행동요령과 매뉴얼을 점검하고 자체점검회의 등을 통해 재난대응세부계획을 보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아울러 ‘국민의 재난대응능력 향상’목표를 위하여 지진과 지진해일 대피훈련도 실시한다. 5월 7일 오후 2시를 기해 전국에 민방위재난경보가 발령되면 전 국민은 지진행동요령에 따라 실내에서는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는 등 우선 안전을 확보하고, 실외에서는 지상의 넓은 공간 등으로 대피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또 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유도요원의 안내와 재난방송에 따라 신속하고 침착하게 비상차로 확보를 위해 갓길에 정차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밖에 동해안 지진발생 시 지진해일을 가상하여 동·남해안 5개 시·도, 20개 시·군·구(34개 지진해일대피지구)의 주민들은 높은 지대나 지진해일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최근의 재난의 양상이 복잡화, 거대화, 글로벌화 되면서 효과적인 목적달성을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통합적 재난대응체계 구축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안전의식 고취와 대비태세를 강구하여야 재난대비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여 각종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재난관리기관의 초기대응역량 강화와 국민의 재난대응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이 실시된다. ‘재난대응훈련’에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량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