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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다시 불국사를 돌아보며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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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다시 불국사를 돌아보며Ⅲ
  • 안태봉
  • 승인 2013.07.1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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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본지 편집국장>

일본의 불교학자들은 "한국 문화와 예술을 논하려면 반드시 불국사와 석굴암을 참관한 뒤 말하라"고 극찬했다니 정말 천 년의 세월을 두고 그야말로 영겁을 넘나드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도 남는 걸작이다.

옛날에는 연화교 앞마당에 구품연지가 있었다는데 전설로만 내려오고 있고 푸른 구름이 올라간다는 백운교 청운교 삼심삼천이라는 연화장 세계를 나눈 계단, 부처님 몸에서 비치는 자주 빛 안개가 그토록 사방을 감싸고 있는 자하문(紫霞門)을 들어서면 석가탑과 다보탑이 우매한 중생을 반기듯 말없이 서 있다.

그리고 범영루(泛影樓)와 경루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여 석가탑 화랑 끝에 있는 것이 범영루이고 다보탑 쪽 화랑 끝에 있는 곳 경룰 짜임새가 너무 좋다.

범영루란 그림자를 물속에 드리운 누각이란 뜻인데 아마 구품연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누각을 지나 범종루로 오르는 승천교(昇天橋)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다보탑은 국보 20호이다. 다보라는 말은 과거에 계신 부처님인 '다보여래(多寶如來)'를 가리킨다고 하며 다보여래는 동방에 있는 보정(寶淨)세계를 관장하시는 부처님으로 법화경을 증명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다보탑을 증명탑(證明塔)이라고 부른다. 일찍이 고두동 선생은 다보탑을 보고 다음과 같이 시를 지어 올렸다.

이 누리 정한 꽃과
방과 원 묘한 선을

더 없을 미의 의(意)로
마디마디 새긴 모양

은은히 풍기는 향은
이 산하의 메아리

계절도 이 탑에서
저를 찾아 흘러 돌고

해 달도 별과 함께
낮과 밤을 지키나니

오묘는 선불(仙佛)의 극치
때는 벙길 진이여!

다보탑 앞에는 석자가 4마리가 방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3마리는 없어졌고 1마리만 남아 불국사 천 년 사직 영고성쇠를 굽어보듯 앉아 있다.

1996년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수공사하는 중에 사리장엄구와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인 문구정광대다리니경이 발견되어 국보 126호로 지정받았다.

다보탑은 석공의 예술이 마치 목조를 다루는 솜씨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을 볼 때 신라인의 에지를 보는 것 같아 조계종 종정으로 계셨던 동산 큰스님의 일화가 스친다.

저 멀리 태국의 대덕스님들이 종정 예하를 친견하기 위해 불국사 다보탑에 오셨을 때 동산 큰스님께서 태국 스님 일행을 향해 "여기서 사자 소리를 들었습니까." 하니 태국스님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를 쳐다보며 묵묵히 있자 큰스님은 다시 "왁!" 하는 사자 울음소리를 내자 이내 태국스님들은 걸음을 멈춰 섰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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