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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름답게 늙어가자
  • 이정순
  • 승인 2013.07.1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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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기고작가>

사람이 살면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인생같이 사는가 싶다. 남자는 고향을 지키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여자는 다른 것 같다.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정든 집을 떠나야 하는 운명 때문에 타지로 가서 사는 것이 여자의 일생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울산이고 고향을 떠나 넓은 도시 부산으로 와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식들은 부모님을 따라 다니지 않을 수 없다.

바닷가 부산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고 새둥지를 틀었지만 여러 곳을 전전하기도 했고, 중년 이후엔 다시 초량동으로 이사와서 살게 되고 보니 부산과는 깊은 인연인지 모른다. 살면서 의식주 해결을 위해 부모님이 하는 사업인 요식업에 손을 대어 사업이 번창하고 잘 나가고 있었는 데 독립해서 하다 보니 잘 될 때도 있었고 부진할 때도 있었다.

자식들을 성장시켜 자기 앞가름을 잘하고 삶의 전선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되어 안정된 삶을 영위하면서 살았다. 한데 사업이 평생동안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때로는 내리막을 걷기도 했다. 시련을 극복하면서 잘 살아야 하다는 신념만큼 갖고 살았지만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노력도 했다. 사람마다 고비가 있기 마련이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지혜 역시 필요했다.

옛말에 삼대 거지 없고 삼대 부자 없다는 말도 있지만 한 번 기울면 다시 바로 서기가 어렵고 좌절하지 않고 용기와 힘은 마음자세로 바로 잡아야 한다. 해가 기울면 밤이 오고 다시 아침이 온다. 사업이 부진하다고 실망하지 않고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살면 과거의 영광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꿈이 있는 자는 반드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사는 일이 순조로우면 순풍에 돛단듯이 수월하게 항해하지만 갑자기 풍랑이 일고 비바람이 불면 항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인생도 항해하기가 풍랑이 일고 비바람을 만나면 항해하는 바닷길과 같다. 넓고 넓은 바다에서 목적지를 항해하면 많은 어려움과 시련과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하늘의 뜻은 알 수 없고 큰 파도가 와도 참고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고 햇빛이 비쳐 파도도 잠잠해 진다. 인생도 항해하는 뱃길과 같이 끌고 가는 힘이 필요하다.

내 나이도 이순이 되었다. 나이가 숫자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젊었을 때보다 피부가 탄력도 잃고 기력이 떨어진다. 산에 올라보면 체험으로 느끼게 된다.

예순살을 생각하면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되었다. 해서 "남의 말을 순하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되고 보니 인생살이의 경륜도 쌓이고 사리와 판단이 전보다 신중해지고 한층 성숙해 지는구나를 생각해 보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 말은 공자가 했다. 뜻은 거기에 있지 않고 좀 더 생각해 보면 순(順)은 거슬리지 않게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공자가 말한 순보다 내 이름이 정순이니 순은 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순하게 살고 착하게 살라고 한것 아름답게 살라는 뜻일 것 같다. 사람의 나이가 육십이 되면 식견과 지혜가 생기고 슬기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을 터득하게 되고 즉 만사를 두루 다 살펴볼 수는 없지만 다만 소리를 듣고 음이한 뜻을 상대방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바로 보고 바로 듣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고사에서 이순이라 했지 않나 싶어진다. 귀가 순하게 한 것은 세상을 보는 이치에 통달하고 순리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하고 생각해서 예순 살이 되었다. 세상보는 안목도 높아지고 사물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사리 판단이 분명해 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앙드레지드는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늙으면 추하고 자기 감정에 사로 잡혀 살다보니 멋도 없진다.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존경받고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해서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나가면 호감도 받는다. 항상 소나무 같이 푸르고 푸른 마음을 가지고 살면 자연이 인생의 노후가 아름다워지리라.

슬기롭고 행복하게 되기를 지혜를 가진다면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이 될 것이요,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름답게 살면 신의 축복을 받고 행복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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