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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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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아직 늦지 않았다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4.01.1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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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스님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아난다와 함께 마을로 아침 탁발을 나갔다가 늙은 거지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남루한 누더기를 입고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부처님 저 노인들은 어찌하여 늙은 따오기처럼 신세가 곤궁하나이까?” 아난다의 질문에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저 늙은 부부는 젊고 건강했을 때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저들이 젊고 건강했을 때 열심히 일을 했더라면 아마도 사밧티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출가하여 수행에 전념했다면 훌륭한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다.” 다시 아난다가 여쭈었다.

“저들은 청년 시절의 게으름 때문에 늙어서 과보를 받았다는 말씀인지요.”

“아니다. 만약 장년이 되었을 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했다면 사밧티에서 둘째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또 출가해서 수행을 했다면 훌륭한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장년 시절도 그냥 보냈다. 그리고 다시 중년을 맞았다. 그때라도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했다면 사밧티에서 셋째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또 열심히 수행을 했다면 훌륭한 과위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그런 기회를 다 허송하고 말았다. 저들은 이제 건강도 없고 재물도 없고, 의욕도 없고 감당할 능력도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잡아함)

옛말에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이미 늦은 것’이라 했다. 반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명제에는 그 나름의 반 면적 진실이 포함돼 있다. 현실적으로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늦지 않았다면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후회는 후회의 그 순간에도 아직 늦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어제를 후회한다. 이 후회가 내일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본인이 어떤 후회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또한, 답도 알고 있다. 1순위가 본인이고, 2순위가 가족이고, 3순위가 사회인 것이다. 또한 진실된 삶이고 어울림인가를 다시 한 번 새겨보자. 이경은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가르친다.

부처님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가 후회된다면 그리고 내일도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기회도 있고, 성공도 보장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후회와 반성만 계속하고 이를 보상할 새로운 삶이 없으면 그 인생은 기대할 것이 없다.

오늘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아직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와 믿음이 없다면 허망하고 황량한 벌판도 없을 것이다. 인생은 후회와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래도 한 발짝씩 나아간다면 그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

갑오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2013년을 되돌아보고 2014년 새해에 우리의 희망을 가슴에 새겨보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저 붉은 태양이 빛나도록 우리는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금산 스님(우리절 주지, 영남매일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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