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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김해사람 김종광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4.03.0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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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내뱉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학문을 하고자 한다
 
   

한 편의 글을 세상에 내보내기까지 작가는 기나긴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글자 하나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해 써내려가야만 그들의 메세지가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춘문예는 이러한 작가들이 세상에 그 존재와 의미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다. 문인들이 평생 한 번은 달성하고픈 꿈인 신춘문예. 여기 많은 난관과 유혹을 넘어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한 영광의 얼굴이 있다.

바로 `201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 당선자(가작)인 김종광 씨가 그 주인공이다. 1976년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문학도다. 신춘문예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거머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지기에 고민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구나 했다. 꼬리를 잘리고 나니 아픔이 밀물처럼 밀려 오는구나 했다. 어디서부터 그런 외로운 작업이 시작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새 암갈색 밤하늘마저 또 하나의 그리움이 되었다.

그리움에 그리움을 물어가며 소식을 기다리던 밤, 당선의 기쁨은 여명 그 자체였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손에 쥐어주지 않는 이 이름표가 내게로 온 것이다.

부산대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스스로의 참 학문의 첫 발을 내딛고자 고개를 들었는데, 행운의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 쬐는 것이었다.

그간 남편 뒷바라지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던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고, 늘 활기차게 뜀박질하는 아들의 선한 웃음이 고마웠다. 양가 부모님들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생각하며 보다 굳건한 마음을 다잡았다.

 
   

신춘문예를 위해 특별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원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부족하더라도 나름의 소신을 표현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아가며 화두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집착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듯 했다.

김해지역에서 10여 년이 넘도록 수능 국어와 논술을 가르쳐 오다가 근래에 논술 교습소를 작게나마 시작하게 되었다. 시사적인 사건이나 문학 작품에 대한 학생들과의 열성적인 토론 과정이, 어렴풋했던 자신의 생각을 바로 잡고 상대방을 감화시키는 말하기나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지 되짚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평론 또한 기본적으로 텍스트에 대한 분석적 사고와 끈기가 뒷받침 돼야 하고, 그 속에서 작가의 의도를 넘나 들면서 나만의 창의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제 막 평론의 첫 삽을 펐다고 생각한다. 아직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섣불리 내뱉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학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관심이 가는 연구는 서술시와 생태시이다. 우선 대학원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서술시가 지닌 장르 혼합적 성격이 지닌 매력을 탐구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즉물적이고 다층적인 매체 혼합의 시대에 여전히 서술성을 바탕으로 한 시 장르는 현대인에게 이야기적 요소로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심각한 자연 환경의 훼손으로 인한 생태 환경의 위기 시대에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조화와 이해의 연결고리를, 생태적 상상력으로 지각하게 하는 생태시에 대해서도 그 형식적 특징과 의미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세상을 보는 깊이와 넓이의 눈이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지새우는 밤과 고민의 꼬리 그리고 그리움의 정신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다 보면, 오늘날 요원해져 가는 듯한 작가와 독자 사이를 차지게 이어주는 창의적인 평론가의 언덕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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