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대비 0.8% 증가에 그쳐 성장세 둔화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8%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실질GDP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0.8% 증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1분기 5.8%에서 2분기에 1%포인트 급락한 4.8%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이 이달 초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런 전망을 각각 0.2%포인트 밑돌았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는 내수부진으로 성장세는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보여 둔화속도가 완만하고 당초 전망치 보다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기조적인 흐름은 같다고 본다"면서 "2.4분기에는 조류인플루엔자 확대, 쇠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이 예상보다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소비심리가 위축, 물가오름세가 확대, 가계부채 증가 등 소비여건이 좋지 않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투자여건도 좋지 않다"면서 "수출은 선박을 중심으로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수출은 40% 넘게 증가하고 있으며 당분간 수출 호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서비스업이 낮은 증가율을 이어가고 건설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출 측면에서는 재화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됐으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모두 전기 대비 감소했다.
제조업은 음식료품, 석유가죽제품 등이 부진했으나 반도체와 전자부품, 영상음향통신 등 IT 제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전기 대비 2.2%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의 부진이 지속돼 전기 대비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증가로 전환되고 부동산과 사업서비스업도 늘어났으나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감소해 전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원유 등 수입상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나 석유제품, 선박 등 수출상품 가격도 상승해 교역조건이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됐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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