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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교황의 사자후, 한국 성직자들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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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교황의 사자후, 한국 성직자들 본받아야 한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4.08.1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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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약자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회지도층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고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강조했다.

`빈자의 아버지` 답게 그는 소외 계층에 대해 각별한 사회의 배려와 보살핌도 부탁했다. 교황은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 신의 손길이 잘 닿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절대 필요하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보통의 사목자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목자가 되어 주십시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제나 소외된 이들에 대한 걱정과 배려를 강조해 왔으며 몸소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교황은 사도 궁전 대신 사제용 숙소를 거처로 정하고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교황의 생일에는 노숙자들을 숙소로 초대해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병자가 보이면 발걸음을 멈추고 스스럼없이 이마에 입을 맞춰주며 축복을 기도하기도 했다.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방탄용 고급 승용차 대신 소형 승용차를 이용했다. 청와대가 제공한 대통령 전용 헬기 대신 KTX 열차를 이용하여 일반 국민들과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교황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교황은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준 것은 물론 각자의 염원이 현실이 되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가슴 먹먹한 감동을 느끼게 하며 가톨릭을 보는 시각도 바꾸어 놓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그분이 보이신 행동도 파격적이셨다. 이제는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우러러본다. 교황의 모습은 기독교의 `케노시스` 사상을 생각나게 한다. 바로 `자기를 비우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다. 교황은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는 삶을 사셨는데 우리는 채우는 삶을 살고 있다" 며 성직자들과 신자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 교회 등등 한국의 일부 교회들이 세력화에 치중하면서 교회 본당(건물) 대형화하는데 경쟁들을 하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늘어나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고 있으며 꿈 많은 우리 아이들이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고 사회의 냉대로 범죄의 소굴로 빨려 들어가거나 끔찍한 비행을 저질러 사회를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한참 먹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들이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들의 주위에는 부처님도 하나님도 예수님도 없다. 성인이 없다 보니 성직자도 신자들은 더더욱 없다.

대형 교회와 사찰 입구에는 늘 깨끗하고 당당해 보이는 사람들이 삐까뻔적한 승용차를 타고와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하루 기도를 올리고 간다. 앞 다투어 헌금과 기도비를 내면서도 교회와 사찰 주변의 고통 받는 이웃들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이것이 하나님, 예수님 가르침을 전하는 성전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 보다 못하다고 할 것이다. 일 년 열두 달, 기도와 법회 몇 번 하는 것이 고작인 사찰이 신도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사찰 대형화와 장엄하는 데만 일생을 바친다면 이 또한 부처님의 도량이 아니라 사리사욕에 눈먼 사이비 성직자들의 아방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비우는 미학을 가르쳤지만 후인들이 교묘하게도 성경과 불경을 왜곡되게 설명하며 세뇌시켜 신자들을 평생 단골 고객으로 만들어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대형 교회 건물이나 웅장한 사찰 전경에는 관심 없다. 다만 신발이 닳도록 그곳을 드나드는 성직자와 종교인들의 인품과 일상생활을 보면서 종교를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한다고 한다.

세상의 온갖 비리라는 비리는 다 저지러다 검찰에 구속되어 교도소로 간 대단했던 국회의원과 정치인 행정가 법조인 재력가 유명인사 연예인 등 세인의 관심을 받았던 모든 이들이 독실했던 종교인들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종교인들의 종교관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었는지 알게 되기도 했다.

이처럼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한국의 종교 사회에 교황께서 보여주신 행보는 충격적이고 파격적이었으며 우리 사회의 청량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비우는 미학"을 연습하자, 모두가 행복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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