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따라 시골 5일 시장을 다녔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곤 합니다. 점포나 난전의 어디를 들어서든 손님을 맞이하는 뚝배기 같은 주인장의 순박한 표정과 모습이 상술로 무장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찾을 볼 수 없는 정감을 느낍니다.”
이만기 예비후보(새누리당 김해을)가 지난 13일 아침 장유무계시장(중앙시장)을 찾았다. 이날도 영하의 날씨에 아랑곳 않고 냉정삼거리에서 출근길 지역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난 뒤 추위에 빨갛게 언 손을 비비며 시장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상인들을 만났다.
이만기 예비후보는 잠바가게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는 천장과 골목이 현대화 시설로 말끔히 단장된 시장의 여기저기를 다시 둘러본다. 때로는 가게와 난전에 펼쳐진 생필품이며 신선한 채소를 꼼꼼히 살펴본다. 어제와 같은 물건이고 물량에 변화가 없음을 직감한 듯 상인에게 “손님이 없어서 어쩝니꺼?”하고 마치 집안의 일처럼 걱정스럽게 묻는다.
30분가량 발품을 팔아가며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이 만기 예비후보는 “장유처럼 아직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곳의 전통시장은 몸속의 혈관역할을 합니다. 시장의 경기가 살아나야 서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그가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반드시 지역시장을 찾는 이유이다.
새벽부터 여기저기를 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눈 이만기 예비후보는 오전 9시가 되어서야 허기진 배를 시장통에서 국밥 한 그릇으로 채우고 있는 사이 그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행사에 초대한다’며 급히 자리를 일어섰다.
이 같은 경우처럼 일정에도 없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참석해 달라’고 요청할 때가 빈번하단다. 이만기 예비후보는 “지역민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며 “아직은 그런 체력이 된다”는 말과 함께 식당을 급히 나선다. 이날 그의 행사 일정표에는 이른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마을 경로당 방문 등 19건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