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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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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
  • 조유식 기자
  • 승인 2007.12.09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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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음식 본고장’ 전주에 가다
1만2000원만 내면 막걸리와 다양한 안주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전주 하면 무슨 음식을 떠올릴까? 많은 사람이 비빔밥을 이야기할 것 같다. 전주에 볼일이 있어서 11월 21일 찾아가 보았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

저녁 먹을 장소를 어디로 안내하느냐고 이야기를 한다. 편리한 곳으로 하라고 하였더니 막걸리 집은 어떠냐고 이야기한다. 손님으로 갔으니 나쁘다고는 하지를 않고 그곳으로 자리를 잡으라고 하였다. 보통 손님을 접대하면서 고기를 먹으러 가지 않으면 횟집을 안내하는 것이 보통인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을 이야기하니 말문이 막이기도 하였다.

막걸리 집에 도착을 하니 커다란 대포가 차려져 있다. 안주는 막걸리에 어울리는 김치, 당근, 오이, 옥수수, 밤, 돼지고기, 두부, 콩 등이 놓여있다.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져 배가 고파 막걸리를 한 대포 하고 안주를 주섬주섬 먹었다. 배도 고픈 차에 안주를 보니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안주를 먹고 나니 다른 안주가 또 나온다. 이번에는 부침개, 재첩국, 김밥, 한치회, 굴 등도 보인다. 안주도 점점 변하여 간다. 이렇듯 이 대폿집은 안주는 공짜라고 한다. 1만2000원을 내면 막걸리 한 되(4ℓ)를 주는데 안주는 무조건 공짜라고 한다.

다음에는 색다른 안주가 또 바뀌어 나온다. 계란찜, 낙지회, 꽁치, 과메기 등 많이 나온다. 이렇듯 먹기만 하면 안주는 바뀌어 나온다. 인심이 좋은 아주머니에게 여쭈어 보았다. 막걸리 먹을 때 안주가 몇 가지 나오는지 물어보니, 아주머니는 날마다 숫자가 다르다고 말한다. 이렇게 나오는 공짜 안주의 맛은 어떨까?

술이 아니라 안주에 취할 정도로 많은 안주가 계속해서 나온다.

공짜로 주는 안주도 안주마다 특징이 있고 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이 막걸리 집은 특징이 있다. 벽을 바라보면 전주에서 내 놓으라고 하는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시 저 시를 읽다보니 아시는 분이 있어 끝까지 읽어보았다.

김학 님의 시 ‘건지산 꽃 잔치’를 소개한다.

누가/ 건지산 기슭에/ 홍 보석 백 보석을 뿌렸느냐// 죽은 듯 숨죽이고 있던/ 복숭아 배나무들이/ 혁명의 달 4월/ 어느날 새벽/ 일제히 쿠데타를 일으켰다// 나비야 내가/ 이라크인들이 흘린 피로/ 복사꽃을 피웠느냐/ 꿀벌아 네가/ 이라크인들의 순수로/ 배꽃을 피웠느냐// 복숭아야 배야/ 어서 열매를 맺으렴/ 너희들의 알몸을 바쳐/ 배고파 실신한/ 알라신을/ 일으켜 세우렴/

막걸리를 먹다보니 옛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양대학교 조모 교수님은 예전에는 정종 술을 먹을 때 안주를 공짜로 주었다면서 옛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도 보았다. 부산 카톨릭대 유모 교수님은 대학교 다닐 때 전주에 사는 친구가 안주만 시키면 왜 인상을 썼는지 알겠다고 말을 하면서 대학교 다닐 때 추억을 이야기해 주었다. 필자가 대구 인근에서 근무할 때만 하여도 대구에서는 맥주 값만 내면 많은 안주를 공짜로 주는 집이 많이 있어 자주 찾곤 하였다.

대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김모 사무관님은 현재 대구에는 그런 곳이 있는지를 모른다고 하니 세월이 많이 흘러간 듯싶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IMF 거치면서 술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로 주는 집은 점차로 없어졌으나 전주에서는 새로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 식당은 예술인과 자매결연한 업체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과 사랑을 마시자는 사랑채 막걸리 식당으로 전주시 막걸리 전문 지정업소다. 전주 천년의 맛 잔치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전주의 손맛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주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은 우리가 하루를 머문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해장국 집으로 유명하다는 삼백집 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삼백집 식당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아침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삼백집 식당은 하루에 삼백 그릇만 해장국을 만들어 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하루에 몇 그릇을 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다.

전주는 콩나물 해장국으로 유명하지만 난 선지 해장국을 주문했다.

이 집은 선지 해장국과 콩나물 해장국을 팔고 있었다. 해장국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막걸리를 한약과 달여서 파는 모주도 먹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은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지만 필자는 선지 해장국을 시켰다. 모주를 시켜서 뜨거운지 확인해 보니 그렇게 많이 뜨거워 보이지 않아 입에 대어보니 너무 뜨거웠다. 모주가 식기를 기다리는 동안 선지 해장국을 먹었다. 다른 곳에서 먹는 해장국과는 차별되는 맛을 느꼈다. 이래서 많은 사람이 이 식당을 찾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해장국을 먹기 전 모주를 한 모금 먹으니 취한 몸이 확 풀렸다.

옆에서 먹는 콩나물 해장국을 보니 다른 곳에서 보던 콩나물 해장국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콩나물이 일반 식당의 반 정도 크기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나는 콩나물만 사용한다고 한다. 반찬은 무엇이 있는지 보았다. 총각김치, 배추김치, 고기 조림, 새우젓, 깍두기가 있다. 반 정도 익은 계란도 나왔다.

해장국을 먹기 전에 모주를 한 모금 먹으니 어제 먹은 막걸리에 취한 몸이 어느덧 확 풀리는 듯하다. 해장국을 먹으니 몸이 개운한 것 같고 덤으로 더 주는 선지도 맛있게 먹었다.

해장국을 먼저 먹고 나니 모주의 뜨거움은 가고 먹기에 알맞은 온도가 되었다. 처음 먹어보는 모주는 보기만 하여도 한약과 같은 색깔이다. 이 식당은 전라북도 향토음식업소 콩나물국밥 집으로 지정된 업소다.

이 식당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나 욕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주를 방문하여 식당에 찾아갔을 때 대통령인 줄 모르고 대통령에게도 욕을 하였을 정도로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그때부터 식당에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왜 조용한지 알아보니 그 식당이 몇 년 전 다른 분에게 넘어 갔다고 한다.

전주에서 음식 맛을 다 본 듯하다. 전주비빔밥 맛도 보았고 전통 막걸리 맛도 보았다. 거기다 해장국 맛과 모주의 맛을 보았으니 전주의 참맛은 다 느껴본 것 같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보냈습니다.

┃국정넷포터 박하용(pahayong@nem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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