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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만 할머니들이 옷을 벗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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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수정만 할머니들이 옷을 벗은 이유는
  • 김순태 기자
  • 승인 2009.06.0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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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하겠노. 니들이 사는 곳이라면 이렇게 하겠나. 죽으면 죽었지 그냥은 못 돌아간다."

백발이 희끗한 70~80대 할머니들이 집단으로 옷을 벗고 도청 진입을 기도했으나 경찰에 막혀 입구에 주저앉았다.

지난 8일 오전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만 수정마을 주민 70여명이 STX중공업 조선기자재 공장 건립과 관련해 김태호 지사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할머니 20여명이 옷을 벗었다.

할머니들은 속옷 차림으로 현관을 막아선 경찰을 밀치며 어떻게든 도청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의 단단한 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차가운 현관에 걸터앉은 할머니들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고 일부 할머니는 바닥을 치고 통곡했다.

수정마을 STX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주민 70여명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수정일반산업단지 계획 승인 반대를 요구하며 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수정마을 집단항의 계획을 사전에 전해들은 도청은 경찰력 배치를 요청했고 경찰은 100여명을 동원해 입구를 봉쇄했다.

주민들이 도청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할머니 4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으며 20여명의 할머니들은 옷을 벗고 경찰의 봉쇄에 항의했다.

박석곤 대책위 부위원장은 "1년8개월 동안 갈등을 빚어온 수정만 매립지에 대한 지방산업단지 지정 문제가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가결로 결론 났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대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앞서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5일 경남개발공사 3층 회의실에서 수정만 매립지 23만여㎡의 지방산업단지 지정에 대한 심의에서 지방산업단지 지정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박 부위원장은 "10분간만이라도 입장 표명할 시간을 요구했지만 심의위 측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면서 "선대부터 살아온 어촌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에 막혀 현관에 주저앉은 일부 할머니들은 "죽으면 죽었지. 이대로 못 돌아간다. 우리들의 목숨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이 드나본데, 이대로 죽겠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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