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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멈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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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멈출 수 없어"…
  • 우진석 기자
  • 승인 2009.06.30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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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천사 이상란씨
   
 
잠 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봉사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이상란씨(59. 울산시 남구 신정1동).
20여 년 동안 봉사활동으로 점철된 그의 이타적인 생활은 유월의 신록처럼 싱그럽다.

참빛호스피스회장, 남구 신정1동 여성자원봉사회장, 발마사지회장 등의 직함만으로도 그동안의 활동이 녹록치 않았음을 짐작하게 된다.

호스피스 활동에 애착이 큰 이씨는 1998년부터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하면서 수 십명의 말기환자들을 돌봤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이 편안하게 남은 생을 정리하면서 보다 유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그는 종종 환자와 같은 고통을 겪는다.

이씨는 "고통이 극도로 심한 암환자에게 기뻤던 추억을 되살려주고, 사후 일어날 일을 이야기해 줄 때면 환자들의 얼굴에서 편안함이 발견된다"며 "대신 그들과 같은 아픔이 전이되는 듯 급하게 피곤이 몰리기도 하지만 이 또한 봉사활동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면서 수 차례 봉사상을 수상했지만 결코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는 이씨다. 대신 늘 약속된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환자들과 친숙해져 어느새 가족과 같은 정이 생겼다고 밝혔다.

가끔 피곤이 겹치면 잠시 봉사를 멈출 것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떠올라 쉬어 본 적이 없었다며 봉사의 묘미를 알려면 지속성일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호스피스 봉사 못지 않게 애착을 느끼고 있는 봉사로 발마사지를 꼽았다.

발마사지 봉사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생각해 낸 봉사다.

이씨는 "고통 속에 빠진 환자들이 좀 더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사지법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해 7개월 간 매일 강도 높은 발마사지 교육을 받았다"며 "단순 마사지가 아닌 경락과 교정술까지 배워 봉사활동에 접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마사지 봉사는 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 번의 발마사지로 일주일간 거뜬하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거의 매일 발마사지 봉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발마사지 봉사는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말했다. 한 사람에게 소요되는 시간이 20~30분 정도이며 한 곳에서 여러 명에게 마사지 봉사를 해야 한다. 한 번 봉사에 나설 때마다 자신의 기를 빼앗겨 이젠 거의 소진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발마사지 봉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다정다감한데다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웃음과 수다를 쏘아대는 이씨는 "한 번 닿은 인연은 억지로 끊을 수 없다. 환자나 어르신들에게 두려운 건 육체적인 아픔 보다 외로움일 것"이라며 "힘 닿는데까지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며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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