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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디자인? 기술을 파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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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디자인? 기술을 파는 기술"
  • 영남방송
  • 승인 2009.07.2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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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기술을 파는 기술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엄청날 겁니다.”

김영세(59) 이노디자인 대표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대덕특구 토털디자인지원사업 성과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소에 디자인이라는 ‘예쁜 옷’을 입혀주는 사업이다. 김 대표가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전쯤 지식경제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제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사례에 대한 경험이 있어서였죠.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 수익을 창출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겠지요.”

2007년 7월 출발한 이 사업은 비즈니스 전 과정에 디자인 인프라를 심는 것이다. ‘D스튜디오’라는 디자인 컨설팅회사를 대덕특구에 설립해 소비자 조사에서부터 콘셉트 기획, 제조, 포장, 광고까지 모든 과정을 관장한다.

대덕특구 본부와 이노디자인이 제품의 가능성을 보고 업체를 선정, 전략과 디자인 범위를 설정하는 식이다.

2년 사이 김 대표는 대덕특구의 ‘디자인 구루’가 됐다. 기술자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상품을 척척 만들어낸 덕분이다. 21일 선보인 제품들이 좋은 보기다.

“기술자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묻곤 해요. 오늘 발표한 상품들도 고정관념에 얽매어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제품들입니다. 결국 대덕특구가 가진 원천기술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것이죠. 그것이 디자인 역할론의 핵심 아닐까요.”

공공성 강한 이 사업에 참여한 것은 “국가를 위해서”다. 누군가 디자인의 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신념이다.

“기술 수준이 평준화될수록 디자인 비중은 커질 겁니다. 디자인을 통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그 때문이죠. 기업을 넘어 국가의 브랜드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들의 ‘감’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한국인들은 우뇌에 대한 감각을 타고난 것 같습니다.” 좌뇌는 기술, 우뇌는 디자인을 관장한다는 설명이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디자인을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여기는 최고경영자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요. 그것으로 수백배의 수익을 올리면 되는 거죠. 고무적인 일이에요.” 한국이 머지않아 디자인 강국의 반열에 오를 것도 같다.

김 대표는 이번 사업에서 성공 모델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디자인이 ‘기술을 파는 기술’임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디자인 인프라 구축 작업이기도 하다. 다른 연구소 특구단지로도 이 같은 모델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이노베이터’라는 말을 자주 쓴다. 책도 냈다. 회사 이름도 이노디자인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서 쾌감을 맛본다. 30년 전 당시로서는 생경한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도 그는 ‘미래’를 봤다. 세상을 놀라게 한 ‘목에 거는 MP3P’, ‘가로본능 휴대폰’ 등은 그 일부일 뿐이다.

김영세의 꿈은 얼마나 클까. 한참을 생각하더니 “멋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두루뭉수리하게 답했다. 이어 “가장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 감동시키는 것이 멋있는 일”이라는 보충설명을 내놓았다.

“처음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열여섯살 때의 꿈이나 당장 내일 기발하고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꿈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더 기발한 것, 더 좋은 것을 끊임없이 찾는 거지요. 조그만 꿈이 연속적으로 있는 것입니다.”

창조, 혁신을 말하는 그는 소년과도 같다. 혁신과 창조가 바탕이 된 ‘디자인 강국’이라는 꿈도 거창해보이지 않는다.

그가 그리는 생각의 연속선상일 따름이다. 대덕특구에서 스타트한 그의 ‘디자인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크기만 하다. 실제로 이번 발표회는 김영세에게 “빙산의 일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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