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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직전 몰렸다가 인기학교로 확 바뀐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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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직전 몰렸다가 인기학교로 확 바뀐 비결
  • 손일선 기자
  • 승인 2010.12.0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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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관기초, 학부모 적극 학교참여 큰 몫… 지금도 100여명 전입대기

   
 
  ▲ 관기초등학교 학부모회 총회 모습. 첫 총회때 학부모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학부모 참여가 적극적이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관기리에 있는 ‘관기초등학교’는 학생수가 36명(2006년 기준)에 불과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폐합 추진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작은 농촌학교였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이 108명으로 늘어났고,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며 전입대기 중인 학생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농촌학교다보니 주변에 괜찮은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학교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제로(0%)라니,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인기비결은 바로 학교를 사랑하는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특히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 참여가 큰 몫을 했다.

관기초등학교가 위치한 관기리는 400세대, 900여명이 사는 작은 농촌마을이지만, 시에서 가까운 지역이라 관기초 학생 학부모들의 70%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방과후 학원으로 가거나 빈집을 홀로 지켜야 하는 환경인 것이다. 또 조손(祖孫), 편부모나 다문화 가정 등 형편이 어려워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운 가정도 10%가 넘는다.

관기초 학부모회는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시작한 단위학교 학부모회 지원사업을 이용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보기로 했다. 우선 ‘관기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관사모)를 구성하고 카페를 개설해 열띤 논의를 거쳐 학교참여 방안을 짜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학부모 교육지원 활동이었다. 수업전 자투리 시간이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사교육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험해 봤다.

우선 시작한 것은 ‘학부모와 함께 하는 멘토링’이었다. 매일 아침(수요일은 오후) 빈 시간을 이용해 학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는 등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돕거나 예체능관련 학습활동을 도왔다. 또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문자 이해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여름방학에는 ‘예술 감각’이 뛰어난 학부모들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탈 만들기, 북·풍선 아트, 리본·한지 공예 등을 가르쳤다. 또 ‘토요 프로젝트 체험 학습의 날’을 운영해 쑥개떡 만들기, 텃밭 가꾸기, 과학·농사 체험, 장아찌·송편 만들기, 역사탐방 등을 통해 학교를 즐거운 배움의 터로 만들었다.

또 학부모들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현장 체험학습, 내고장 문화탐방, 전통음식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결손 가정 및 조손 가정을 위해 숙제 돌봐주기, 등하교 통학버스 요금 면제, 가정에 초대해 함께 어울리기 등으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눴다.

   
 
  ▲ 관기초등학교 학생들이 ’토요 프로젝트 체험학습’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매실 장아찌 만들기를 하고 있다.  
 
‘관사모’처럼 정부의 ‘학부모 학교참여 지원사업’을 통해 학부모들이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학교는 올해 전국 초.중.고 2792개 학교에 이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가운데 160개 학교의 학부모회를 활동 우수사례로 선정했는데, 관기초등학교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지난해 개교해 매월 한 차례 학년별로 전체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교육과정, 학교 행사 등에 학부모 의견을 반영하는 대구 매곡초 학부모회가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관기초를 포함해 울산 학성중학교, 경기도 시흥 연성중학교, 서울 신동중학교가 수상했다.

울산 학성중학교는 어머니 학부모를 중심으로 ‘우리아이 살피미’ 동아리를 구성해 담임교사의 의견을 반영해 보살핌을 원하는 학생들(한부모, 조손가정 학생 등)의 신청을 받아 1대 1 결연을 맺었다. 결연 어머니들은 개별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돌봄 활동을 하고 영화관람, 체육대회, 양로원 방문, 스케이팅, 수상레포츠 등의 단체활동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흥 연성중학교는 학부모교육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학부모회가 학교를 중심으로 봉사만 하는 형태에서 탈피해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매주 목요일 정기적인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서울 신동중학교의 학부모회는 아버지들이 주축이 됐다. 47명의 전문직 종사 아버지들을 직업별 특별강사로 초빙해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며, 150여명의 아버지와 자녀들이 참여하는 ‘한여름밤의 캠프’를 통해 부자 간의 소통기회도 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전국 초중고 2792개 학교 학부모회에 학교교육 모니터링, 자원봉사 등 학부모 학교참여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전국 초중고의 학부모회 구성비율이 2010년 65%에서 2011년 90%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학부모의 학교참여 활동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참여로 학부모의 의견이 학교교육에 반영돼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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