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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키워 모은 할머니, 1억 고교 기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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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키워 모은 할머니, 1억 고교 기증 ‘화제’
  • 장종석 기자
  • 승인 2012.03.05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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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정갑연 할머니 금호장학회 전달
“함양 안의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동안 모은 돈을 학생들을 위해 의미 있는 곳에 주고 싶다”

평생 염소를 키워 모은 1억 원을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에 기증한 할머니가 있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하비마을에 거주하는 정갑연 할머니(79).

 
 
정갑연 할머니는 1934년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출신이다. 정 할머니는 객지생활을 하다 15년 전 모든 것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둥지를 튼 할머니는 일명 ‘엄골’에 논과 밭을 구입, 염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가족이 없는 정씨 할머니는 밭에서 직접 기른 야채와 된장 등 소박하게 식사하고 옷도 3~4벌로 생활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즐겼다. 그리고 염소를 길러 내다팔아 1억 원을 모았다는 것이다.

정갑연 할머니는 지난해 가을 살고 있는 집에서 화재가 발생, 10평 남짓한 주택을 태웠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받지 않고 집을 수리해 현재 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 할머니는 최용배 안의면장을 만나 “이 세상에서 태어나 이제 저 세상으로 가야 하는데 나에게는 자식도 없다. 뜻이 있는 곳에 사용하고 싶다”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최용배 면장은 “장학금으로 내면 좋겠다. 고향에 있는 안의고등학교로 부임한 김상권 교장이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 학교에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할머니는 최 면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 2월 안의고등학교 금호장학회에 송금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안의고 김상권 교장은 2일 입학식을 맞아 정갑연 할머니를 초청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했지만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했다.

안의고등학교 김상권 교장은 “고향에 남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1억원이라는 거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신 정갑연 할머니를 입학식에 참석하시는 것이 우리의 기본 도리”라며 직접 하비마을로 찾아가 할머니를 초대하는데 성공했다.

안의고등학교는 2일 열린 졸업식에 정갑연 할머니를 초청해 장학금 기증식을 갖고 기부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재 안의고등학교는 1~3학년 6학급 170여 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올해 신입생 60명이 입학했다.

김상권 교장은 “농촌지역은 학생 감소로 학교분위기가 조금 가라않고 있는 것이 학교의 분위기였지만 최근 명문학교 명성을 되찾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정갑연 할머니가 기증한 1억원은 지난 2~3년간 명문학교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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