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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約束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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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約束에 담긴 뜻
  • 안태봉
  • 승인 2012.03.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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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 본지 편집국장>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사람 간의 신의를 대변하는 단어가 약속이다.

約束이란 ‘어떤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미리 정해 놓고 서로 어기지 않는 것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한글 사전에 나와 있다. 한자(漢字)로 풀이하면 묶을 ‘약(約)’ 묶을 ‘속(束)’이다.

이 約束의 어원은 어떤 죽음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단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사람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애인을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정해 놓고, 그 시간이 되자 미생은 다리 밑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공교롭게 이 날 갑작스레 소낙비가 내려 위에 있던 둑이 그만 터져 개울물이 불어나자 미생은 자기가 차고 있던 허리띠를 풀어 교각에 묶고 기다렸지만, 결코 애인은 오지 않자 그 다리를 끌어안은 채 익사하고 말았다.

훗날 사람들이 말하기를 무모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두고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고 했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죽음으로써 약속을 지킨 사람의 대명사가 바로 미생이 아닌가. 약속을 해놓고 그 시간에 나오지 않은 애인이 나쁜 사람이지 결코 미생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한 서적이 있다.

중국 명나라 때 풍몽룡(馮夢龍)이란 책이다.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범거경이라는 청년이 도중에 동상에 걸려 죽게 되어 누워 있는데, 마침 과장에 가던 장려라는 젊은이가 범거경을 발견하고 정성을 다해 치료하여 낫게 했으나 그만 시험일자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좋은 인연이 되었다며, 의형제를 맺고 다음 해 9월 9일 중양절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장려는 해가 바뀌어 약속한 날에 좋은 음식을 장만해 놓고 범거경을 기다렸지만, 날이 저물어도 범거경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윽고 밤이 깊어지자 초췌한 몰골을 한 그가 소리 없이 장려의 방에 들어서자 기쁜 맘으로 그를 맞이했으나 그는 산 사람이 아닌 이미 귀신이 된 후였다.

가난하게 살던 범거경이 중양절 당일 장려와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귀신은 천리 길도 단숨에 갈 수 있다’는 도사의 말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다.

비록 융통성을 찾아볼 수 없으나, 약속을 목숨과 바꾼 것이었기에 우리에게 큰 감동과 함께 교훈을 준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지키지 않을 약속,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약속을 지키는 시장을 원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약속은 지키려고 있는 것 함부로 약속하면 안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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