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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녹색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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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녹색휴가를…
  • 영남방송
  • 승인 2012.07.2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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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수 환경부 차관>

여름 휴가철이다. 이번 휴가가 국민들께서 그간에 쌓였던 피로를 풀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여름휴가가 즐겁고 기다려지는 것은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로 무더위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여건도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걱정되는 것은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전력 공급보다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커졌다. 2002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는 연평균 5.7% 증가하여 OECD 국가 최고를 달리고 있다.

전력소비량 또한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2011년 9월 ‘대규모 정전사태’라는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전력소비가 늘어나면 온실가스가 증가하여 지구 온도를 더 높이고, 이는 다시 전력수요 증가라는 악순환으로 반복될 우려가 크다.

또한, 매년 휴가철이면 전국의 거의 모든 도로는 밀려드는 자가용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렇듯,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연료사용량의 증가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으며, 평소에 비해 교통사고나 사망사고가 높아지는 추세(평균 1일 607건 → 여름철 615건)에 있다.

이 뿐 아니다. 매년 휴가철이면 전국 피서지는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 피서지 2270곳에서 3만 8000여 톤(‘09년 기준)의 쓰레기가 발생되었는데, 이는 5톤 트럭 7600대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버려진 쓰레기들을 수거·처리하기 위해서는 약 57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이렇듯 더위를 피해 재충전을 하며 즐거워야 할 휴가철이 각종 낭비와 더러움으로 더 짜증나는 시간이 된다면, 기다렸던 모처럼의 여름휴가가 오히려 실망과 불쾌함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여름휴가를 쾌적하게 보내는 방법이 있다. 에너지도 아끼고 온실가스도 줄이면서, 나와 이웃,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휴가’를 제안해 본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떠나는 휴가를 좀 더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기 위해 휴가계획부터 이동, 여행지에서 휴식을 즐기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여행’을 보내자는 것이다.

녹색휴가를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휴가를 떠나기 전 가정에서는 방범 못지않게 절전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불필요한 가전기기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냉장고는 최대한 비워서 불필요한 전력손실을 막는다.

둘째, 이동할 때는 가급적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타이어 공기압 체크, 경제속도 준수, 공회전 안하기 등 친환경 운전으로 연료 손실을 최대한 줄인다. 아울러, 이번 여름휴가는 4대강을 비롯해 전국에 조성된 자전거 길을 이용하여 무동력(無動力) 여행을 떠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 아름다운 피서지에서의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플라스틱 캔 등 재활용품의 분리배출로 자원을 절약하자. 음식은 꼭 필요한 만큼만 요리하거나 주문하여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지혜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보다 생태적으로 유익하고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여행은 어떨까? 제주도·지리산 올레길 등 걷기 여행과 자연과 문화를 보고 배우면서 생태보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생태관광을 제안한다. 여수에서 개최되고 있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방문하여 세계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하는 것도 알찬 여행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나만의 편리함’을 생각하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넓게 생각하고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보다 ‘이웃’을 그리고 ‘환경’을 배려하는 녹색휴가를 실천해 보자. 자녀들에게는 살아 있는 환경교육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지역간 공생과 우리가 추구하는 녹색생활문화 정착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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