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농민들은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농작물을 거두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확의 기쁨이 가득한 계절이지만, 소방 현장에서 바라보는 가을 농촌에는 한 가지 걱정이 앞선다. 바로 수확철에 증가하는 농기계 안전사고다.
농기계는 농촌의 일손을 덜어 주는 소중한 도구지만, 한순간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확철에는 농기계 사용이 잦아지고 작업량도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매일 사용해 익숙하다는 이유로 점검을 소홀히 하거나, 바쁜 마음에 작업을 서두르는 행동이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 전에는 브레이크와 타이어, 조향장치, 등화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좁고 경사진 농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급회전이나 무리한 운행을 삼가야 한다.
또한 농기계의 회전부에 신체나 옷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점검이나 정비를 할 때에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수확철에는 작업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해가 진 뒤 농기계를 운행할 때에는 등화장치와 반사판의 상태를 확인하고, 도로를 이동할 때 다른 운전자들이 농기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밝은색이나 반사 소재가 있는 작업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농기계에 불필요한 사람을 태우거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소방 현장에서 사고를 마주하다 보면 작은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게 된다. ‘조금만 더 천천히 운행했더라면’, ‘작업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다.
사고는 언제나 특별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함에 안전을 맡기고, 바쁘다는 이유로 기본을 생략하는 순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안전은 거창한 구호나 특별한 장비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농기계의 상태를 살피고, 운행 중에는 서두르지 않으며, 주변의 위험요소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가족과 이웃이 서로의 안전을 살피는 관심도 필요하다.
가을은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정성이 결실을 맺는 소중한 계절이다. 풍성한 수확도 건강과 생명이 지켜질 때 비로소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있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하게 작업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가을에는 모든 농업인이 안전하게 수확을 마치고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농기계 안전수칙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농업인의 소중한 생명과 한 해의 결실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안전한 수확이 풍성한 결실을 완성한다.
김해동부소방서 삼정119안전센터 소방교 장영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