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영화에서 경찰들이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총을 쏘는 장면을 볼 때는 어색하지 않지만 한국영화에서 경찰이 범죄자에게 총을 쏘면 어딘가 어색하고 허구적이라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만든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요즘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지구대 내에서 난동을 피우는 취객,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달아나는 운전자,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경찰을 ‘권력자’, ‘민중의 지팡이’라 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각종 범죄와 맞서 시민들을 보호하고 치안을 유지해야하는 경찰들의 힘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휴가를 보장받을 수 없는 열악한 근무여건까지 겹친 경찰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질 뿐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의 권력을 높일 수 있고 경찰의 근무환경을 개선시키는 구체적인 법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범죄자가 칼부림을 하는 상황에서도 경찰이 항상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 한번 꺼내들지 못하는 나라에서 무슨 치안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최악의 환경에서도 항상 우리 곁에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들의 처우를 법적으로 개선하여 부러진 지팡이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