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인터넷에서 주목받은 사연이 있다. 돌아오지 않는 남동생을 찾아달라는 누나의 눈물겨운 호소였다. 개학 이틀 전인 8월22일 잠깐 놀러 나간다던 이용우(고2·부산)는 사라졌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확인된 이군의 마지막 위치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였다.
성격이 과묵하고 말이 없던 이군은 결석은 물론 지각과 조퇴도 한 번 하지 않았다. 학교생활이나 가족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고 친구들은 말한다.
실종 7일째, 이군의 흔적이 나타났다. 제주행 여객선 승선권이 발견된 것이다.
행적을 추적하던 경찰은 지하철 CCTV에서 이군이 부산 중앙동역에서 내린 것을 확인했고, 중앙동역에서 가까운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8월22일 오후 7시 부산발 제주행 여객선에 탑승한 승선권을 찾아냈다.
승선은 확인됐는데 하선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 여객터미널의 CCTV를 확인했지만 이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 안 여행객들이 찍은 사진에서 이군의 모습이 발견됐다. 여객선 3등 칸에 있던 모습이 찍힌 것이다. 목격자들은 이군에게서 크게 이상한 점은 못 느꼈다고 전한다. 그 시간은 자정쯤이었다.
여객선은 다음날 오전 6시10분 제주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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