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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영화 “울지 마! 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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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영화 “울지 마! 톤즈”
  • 이선자
  • 승인 2011.02.0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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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지 마! 톤즈”

나는 인간으로서 어디쯤 있을까?

일상에 쫓기고 통속에 젖고 게으르고 교만하고 거만하고 위선적이고 건방지고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인간임을 우리는 잘 안다. 다소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인간이라면 다들 조금씩 지니고 있는 속성일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지금 인간으로서 어디쯤 서 있는가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고약한 오지. 지옥 같은 수단의 톰즈 지역 미개하고 가난한 동네서 헌신하던 이태석 신부의 성스러운 인생이 사람의 힘으로 어찌 가능했는지 숙연해진다.

그의 나이 48세에 요절했다 하나 우리들 허송한 시간에 비하면 4배는 더 살고 간 셈이 된다. 그처럼 1분도 헛되이 보낸 적 없는 그의 생애가 48년 살다 갖지만 우리들 200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의 나이는 그의 알찬 48년의 생애에 비교하면 14.5세쯤이나 될까?

범인(凡人)과 성인(聖人)은 어떻게 다른가? 라고 하면 성인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왜 그는 어머니의 간곡한 소원을 들어 드리지 않고 그 길로 갔는가?

10남매를 혼자 기르고 먼저 자식 하나 신부로 보냈거늘 그 좋은 의사 직업 버리고 보통 사람 어머니의 간곡한 보통 청을 외면하고 오열 속에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불효를 저질러는가? 이런 때 인간으로 태어나 성자가 되면 인간으로서 연관된 인간사의 사연은 어찌 되는지?

한센병자. 말라리아 환자. 결핵 환자 속에서 수많은 악기를 다루는 재주와 스스로 노래로 작곡 작사하여 부라스 밴드를 조직하고 문명을 일깨운 전도사적 행적은 성인의 수준을 상회하는 행동하는 성인이다.

누구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의 자리는 예루살렘 대 성전이 아니라 갈리리 호숫가, 사마리아의 이방인 마을 그리고 골고다 언덕이었던 것처럼 이태석 신부는 한센병 환자의 고름을 짜면서 여러 방면으로 그 현장에서 그들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강단을 대물림하는 세습 목회자들, 편을 갈라 주먹다짐을 벌이는 목사들, 신도들을 육욕(肉慾)의 노리개로 삼는 성직자, 청년실업자가 넘치는 불황에도 수천억 원을 쏟아 호화 예배당을 지어 올리는 대형 교회, 기복(祈福)과 율법의 굴레로 신도들의 영혼을 옥죄며 실존의 자유를 속박하는 종교권력자들, 자기 신앙에도 투철하지 못하면서 다른 종교와 남의 믿음을 업신여기는 근본주의자들, 신앙을 이념으로 변질시킨 정치종교인들… 한국 기독교계의 슬픈 현실을 대하노라면, 이 신부를 가난한 병상에서 다시 일으키지 않고 그의 어머니보다도 먼저 데려간 신의 손길이 못내 야속하기만 하다. 내 믿음이 초라한 탓이겠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종교재판장인 추기경은 재림한 예수를 이렇게 꾸짖는다. “당신은 기독교를 교황에게 넘겨주었다. 기독교는 이제 당신의 것이 아니라 교황과 사제들의 것이다. 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가? 가라. 다시는 오지 말라.” 이것이 정녕 저 종교재판장 혼자만의 목소리일까?->

<-“곧추서 있는 모든 것은 하나의 불꽃이다.”(가스통 바슐라르, ‘촛불의 미학’) 한 사람의 참된 신앙인으로 곧추서기 위하여 화려한 성전을 떠나 적막한 광야로 나아간 사제, 거기서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버린 이 신부는 한 줄기 맹렬한 불꽃이었다. 그는 ‘촛불 든 사제’가 아니었다. 스스로 타오르는 촛불이었다.->

나는 제 이런 연유로 해서 우리나라 종교와 종교인들을 무지무지하게 혐오한다.

안호상 박사의 개탄 소리가 쟁쟁하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백화점”이라던 말 나는 인간으로서 지금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참 부끄럽게도 할 말이 없다. 꼭 한번 권유하고 싶은 영화다.

픽션이 아니고 실화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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