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고맙게 사용했던 “장학금을 돌려드립니다.”
김해 인제대에서 졸업생들의 장학금 환원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8년전 이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수미(32세) 씨는 8일 인제대 설립자인 백낙환 이사장을 찾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는 단순한 기부금이 아닌 김씨가 학생시절 백낙환 이사장(당시 총장)으로 받았던 등록금을 다시 후배들에게 보답한 것이라 더욱 그 의미가 값지다.
학창시절 꾸준히 성적장학금을 받아오던 김씨는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 각종 외부 활동으로 인해 아쉽게도 성적 장학금을 놓치게 된다. 당시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못했던 터라 4학년 2학기 등록을 해결 못해 발을 동동 굴리던 시절 이 사실을 알게 된 백낙환 현 이사장(당시 초대총장)이 등록금을 대신 납부하여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된 것이다.
“당시 특별 장학금을 수혜 받으면서 받았던 감동과 감사함은 지금까지 계속 전해지고 있어요. 저에겐 평생 잊혀 지지 않을 고마우신 분입니다. 꼭 제가 받은 장학금을 다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8년이 지난 지금에서라도 지킬 수 있어서 마음이 벅찹니다.”
김씨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대학을 졸업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이렇게 도움을 받고 사회인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 생각이 절로 났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더 큰 꿈을 키워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에도 언론정치학부를 졸업한 만학도 출신 박재식(64세) 씨도 졸업과 함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1,500만 원을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인제의대 1회 졸업생 차봉진씨외 32명도 모임을 갖고 후배들에게 써 달라며 1인당 100만 원의 장학기금을 대학으로 돌려주었다.
인제대 관계자에 따르면,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에 대학 후배들을 위한 선배들의 온정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대학 차원에서 따뜻한 선배의 마음을 새겨 장학금 기부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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