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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첫 눈오는날의 여행 (2012년 2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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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첫 눈오는날의 여행 (2012년 2월13일)
  • 영남방송
  • 승인 2012.02.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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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가는지가 좋은 여행이다."

고성에서 "전남 순천 송광사까지는 차로 두 세시간 거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먼길같은 곳에 벼르고 별러야 올수있는 나의 삶은 대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자유로울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종일을 한자리에 앉아서 談笑(담소)를 나누어도 끝간데 없이 행복한 동행으로 넷이서 첫눈이 내리는 바깥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송광사로 여행을 떠났다.

좁은 공간의 차속에서는 생방송인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간만에 나를 만날수 있는 몸속에 쌓인 생활의 독소들이 한 웅큼씩 빠져 나가는듯 했다.

일상속에서 잃어버린 생활의 감각을 일깨우는, 詩 낭송회에 눈을 지그시 감고 세상에는 얼마나 보이지 않는 것들과, 들리지 않는 것들이 이리도 많았단 말인가?

목화 솜털같은 뽀얀 흰눈이 내리고,나무잎들에게 말을 걸고, 회색빛 하늘은 섬진강 휴게소 쯤에 오니,어느새 겨울비로 변해 촉촉히 비는 내리고....

뵙기만 해도 웃음보가 절로나는, 이 시대의 강맥이신 (현봉)스님이 주석하시는 해우소를 작은 갤러리로 꾸며 놓은 "광운암"에 들어서자 박꽃같은 환한 웃음으로 우리 일행을 맞아서 차실로 안내하셨다.

일상에서 잃어버린 생활의 감각을 일깨우는 산사의 茶 한잔은 나를 찾으려고 발버둥치며 허우적거리는 나를 잠시나마 찾을수 있는것 같았다.

사찰의 큰 굴뚝에서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솟아 오르는 풍경은,동화책속에서 만나본 정겨운 모습이였다.

온돌구들에 장작불을 피워 뜨끈뜨근한 아랫목에 넷이서 일렬로 누워 끝간데 없이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는 밤을 꼬박 세워도 모자랄것 같았다.

아~~ 시원한 그바람 소리, 계곡의 물소리,를 좋은님들께 담아서 나누어 주고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갈대숲으로 유명한 순천만에 들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밭이 햇살에 속살을 드러내며 이곳에서 갈대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을 오르며 노래 한곡조가 절로 나왔다.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통나무집 창가에/길 떠난 소녀같이/하얗게 밤을 새우며
김이 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아서/ 그 사람 목소린가/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달은 지고 있는데/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눈물이 날까요.
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숨어우는 바람소리"

산책로가 너무 멋지게 잘 다듬어진 길을, 느슨히 걸어며 갈대잎들과 말을 걸고 새소리에 대답도 하고,발밑에 체이는 돌멩이에 위로를 건네보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김질 해 보았다.

걷는다는 것은 이렇게 나의 내면을 바깥의 풍경과 호흡하게 하는 활력소였던가?

"여행은 내 삶의 쉼표를 찍는 것이며,비타민이자 행복이 소나기 처럼 쏱아지는 폭포수와 같다".는 말로 표현했다.

첫눈이 오는 날 전남 순천 송광사의 여행길에서 이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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