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漢)나라 때 젊고 용감한 이광(李廣)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어느 날 산속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놀란 나머지 활을 꺼내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화살을 호랑이를 향해 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호랑이에게 명중했지만, 호랑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그냥 서 있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광은 그곳으로 살며시 다가가 보니 있어야 할 호랑이는 없고 호랑이를 닮은 바위가 버티고 있었다.
이 장군은 바위를 호랑이로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자신이 쏘았던 화살이 바위 속에 깊이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광경을 보고 이 장군은 자기의 화살이 바위를 뚫었다는데 큰 힘을 얻고 다시 화살을 꺼내어 바위를 쏘았으나 화살은 바위에 박히지 않고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조금 전에는 화살이 바위를 뚫었는데 지금은 왜? 하며 곰곰이 생각하자 그것은 정신이 집중되지 않았고, 또한 절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에 호랑이가 달려들었다 하면 죽을힘을 다하여 물려 죽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항했을 것이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주희(朱熹)는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정신을 가다듬어 힘쓰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는가”라고 설파했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의 위대성을 발견하고 그 정신 속에 보람을 느낀다.
법구경에 보면 향을 산 종이에는 반드시 향 냄새가 나고, 고기를 꿴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그만큼 정신력을 짝하는 것에 따라 자란다. “정신은 육체에게 주는 것만큼 육체로부터 받는다.” 휘트먼의 말이다.
주희의 말은 다시 시작된다. “양기발처금력가투(陽氣發處金力可透) 양의 기운이 한 목표에 집중되면 금도 능히 뚫을 수 있다”는 말이다.
힘은 정신의 합일에서 나온다. 정신이 맑으면 큰일을 할 수 있다. 정신이 없으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정신력은 우리의 힘을 기르는 자격요건의 하나임을 알아야 한다.
정신이 맑으면 도덕과 양심이 살아난다. 정신이 환상에 잡혀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도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힘도 키울 수 없다.
구약성서 잠언에 보면 “정신만 살아 있으면 병도 이긴다. 정신이 꺾인 사람은 희망이 없다.”는 경구를 보더라도 이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정신이 병들면 육체는 고달프다. 그러므로 우리는 맑은 정신을 가지고 생활하고 강한 집중력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힘을 기르자.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정신을 불멸로 키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