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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미래지향적 교육의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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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미래지향적 교육의 요체
  • 영남방송
  • 승인 2013.06.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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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진로교육? ‘우리 아이 실제 성적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으로 진학시키는 것이 잘하는 진로지도이지’라고 생각하던 한국의 상황에서 최근 3~4년동안 갑자기 진로교육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중고등학교에 한명씩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이다.

2013년 새정부 들어와서 꿈과 끼를 살려주는 기회로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하도록 지원하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이것 저것 탐색하고 준비해 보도록 기회를 주는 진로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고 어찌 보면 만시지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생각에서 우리는 진로교육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있다. 되도록 빨리 앞으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라고 강조하는 ‘조기 선택주의’, 아직도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개발시킬 궁리보다는 여러 가지 종류의 적성검사를 시켜 눈에 불을 켜고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야 한다는 ‘발견주의’와 ‘검사만능주의’, 아이들이 살 세상의 직업이나 일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가 출현함에도 지금 현재의 틀에 아이들을 끼워맞추고 있는 ‘현실안주주의’, 진로선택만 잘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진로교육만능주의’ 등 진로교육이 강화되면서 흔히 보게 되는 오류들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입시경쟁이나 사교육은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데서 비롯되는 것인데 학교현장에 오히려 불필요한 일을 더 만들어 내어 혼란과 ‘진로교육피로증’을 일으킨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런 오류와 비판은 진로교육의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기회와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곧, 진로교육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하여,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하여, 그리고 자신의 미래나 일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결심’해 보도록 지원해 주는 교육이다. 또한 변화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기초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역량,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려움이 있어도 굴복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탄력성,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구상하고 준비해가는 창의성과 진로디자인 역량 등이 기초역량이다. 곧, 진로교육은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요체이다.

학교나 정책당국자들은 우선적으로 진로교육이 특정 직업을 선택하고 조기에 준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떠내려가지 않고 정신을 차리면서 거센 물길을 헤쳐 나가는, 삶의 생존기술에 관한 교육임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정책을 시행하여야 한다. 학교는 우리아이들이 생존기술을 제대로 익혀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진로교과목 시간이나 직업체험과 같은 특별한 활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과목의 기존교육과정의 창의적 구성을 통해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진로교육은 교육문제라는 ‘오래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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