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경상대학교 신경득 교수
상태바
경상대학교 신경득 교수
  • 지청원 기자
  • 승인 2008.07.23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산 산신체계 밝힌 논문 발표

   
 
  신경득 교수  
 
-‘배달말’(제42집)에 ‘웅녀의 산신격 연구’ 실어
흔히 지리산의 산신은 마고할미라고 불리는 여신으로 알고 있고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사에 있는 성모상이 그 증거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에는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산신이 있다.

지리산의 산신체계를 밝힌 경상대학교 신경득(辛卿得·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논문이 화제가 되는 이유다.

신경득 교수는 ‘배달말’(제42집)에 실은 ‘웅녀의 산신격 연구’라는 논문에서 “지리산의 산신체계는 웅석봉에 좌정한 웅녀를 천왕봉에 좌정한 천왕신모가 이어받고, 다시 쌍계신모가 이어받은 것”이라면서 “노고단 남악사에 서낭신으로 좌정한 노고할미는 천왕신모의 다른 이름인 마야고·마고인데 이는 천왕신모를 내리받은 경우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경득 교수의 주장은, ‘단군신화에서 환인·환웅·단군은 삼신인데 반해 웅녀는 삼신격에 올라가지 못했고, 행방도 묘연하다’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단군이 아사달에 돌아와 산신이 되었던 것처럼 웅녀도 단군을 분만한 성모로, 신모인 단골로, 민중을 돌보는 서낭산신으로 좌정했다’는 결론에 이르는 연구 과정에서 밝혀낸 것이다.

신경득 교수는 우리나라의 신화·민속·무속·전설·설화·상고사 등의 방대한 자료에서 웅녀의 행방을 두루 찾아 체계화하면서 ‘웅녀신화를 이어받은 신모신화, 곰설화, 서낭설화’ 등으로 정리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가 우리 겨레의 의식 속에 어떻게 체화했는지, 즉 행방을 찾는 여행을 해온 것이다.

신경득 교수는 첫째 웅녀신화의 기본화소는 살아서는 단골이고 죽어서는 산신이 되어 서낭신으로 좌정했다는 것, 둘째 정백동 92호 무덤에서 발견된 장식 띠고리에서 웅녀신화를 신비롭고도 환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를 찢겨짐과 버려짐이라는 입문의례를 통해 가려받은 것이 곰설화라고 설명한다.

셋째, 신경득 교수는 웅녀신화를 내리받은 서낭설화의 근거로서 지리산 산신체계를 정리했다. 신경득 교수는 쌍계사 삼성각에 천왕신모 셋째 딸 신상이 봉안돼 있는데 이 ‘쌍계신모’가 두 손에 잡고 있는 대나무 신목으로 볼 때 이는 산신이고 무당이라는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쌍계신모는 법우스님과 천왕할매 사이에서 난 셋째 딸인데, 천왕할매와 법우스님의 혼인은 전통적인 무업과 외래종교인 불교가 어떻게 뒤섞이는가를 보여주는 보기다. 천왕할매는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는데 쌍계사에 좌정한 셋째 딸 쌍계신모와 닮아 무던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신경득 교수는 지리산 관문에 해당하는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을 ‘달뜨기 산’이라 부르거나 ‘곰처럼 생겼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웅석봉이라 부르는 것에 주목한다. 즉, 곰이 봄·여름·가을에 나타났다가 겨울에 사라지는 것과 달의 이울고 참의 원리가 같다는 것이다. 또 웅석봉에서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것은 곰이 대지의 신이며 생명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설명한다.

신경득 교수는 결론적으로 웅석봉에는 웅녀신모가 좌정하고 있고, 웅녀신모의 화소를 이어받은 것은 천왕산에 좌정한 천왕신모이며, 천왕신모의 셋째 딸은 쌍계사의 쌍계신모로 좌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득 교수는 “웅녀신화를 이어받은 신모신화는 곰설화로 변형을 거듭한다. 신모신화의 신모는 산신으로 좌정하면서 단골이나 서낭신으로 변형과 위축을 거듭한다. ‘곰’ 화소는 서낭신 뒤에 숨어 ‘곰’자 들어간 마을로 자취를 남길 뿐이다. 서낭신은 마야고·마고·노고 할미로 하락한다. 마고할미는 탁월한 능력과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신성성을 잃어버린 채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때로는 희화화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