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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밥 먹을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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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밥 먹을 자격이 있는가?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4.01.2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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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스님  
   

부처님이 인도 코살라의 마을을 여행하든 중, 탁발을 나간 부처님은 농사짓는 농부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사문이여, 우리는 손수 밭 갈고 씨 뿌리는 노동을 하고 밥을 먹는다. 그러나 당신도 밭 갈고 씨를 뿌려 수확하여 식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그의 질문은 거의 힐난에 가까웠다. "어째서 일하지 않고 먹으려 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농부여, 나도 밭 갈고 씨 뿌린다.”고 대답했다. 농부는 부처님 대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라. 나는 사문들이 밭 갈고 씨 뿌리며 일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만약 당신이 농사를 짓는다면 씨앗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의 모습은 어디에 있으며, 소는 어디에 있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했다. “마음은 나의 밭이고, 믿음은 나의 씨앗이다. 지혜는 나의 모습이며,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열 가지 악업을 없애는 것은 내가 뽑는 잡초다. 이런 일을 하는데 게으르지 않는 것이 나의 소다. 나는 이와 같이 밭 갈고 씨를 뿌려서 감로의 결실을 수확한다. 이것이 나의 농사다.”------잡아함

종교인들, 불교 출가 수행자는 생산노동을 하지 않는다. 생산노동이란 기본적으로 ‘소유’를 전제로 한다. 수행자는 무소유로 덕목을 삼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소유라도 생산노동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 밥 먹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답하는 것이 이 경이다. 이 경전을 살펴보면 부처님도 노동 그 자체를 아주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것은 ‘나도 밭 갈고 씨 뿌린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 다만, 노동의 방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직업이 있다. 경영자, 정치인, 교육자, 은행원 등 다 노동을 안 한다고 말 할 수 없다. 직녀는 옷을 짜고, 농부는 농사짓고, 버스 기사는 승객을 수송하고, 상인은 필수품을 판다. 모두 자기 직업에 충실함으로써 남에게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밥을 먹는다.

수행자는 깨달음을 얻어 남을 이롭게 하고, 그 결과를 이웃에게 회향하려고 한다. 교육자는 지식을 남을 가르치는 대가로, 경영자는 회사 종사자 가족을, 상인은 물품이 필요한 사람을,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훌륭한 노동을 한다. 물론 개중에는 무위도식하는 자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열심히 충실히 한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밥 먹을 자격이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다. 가장이 가족을 책임지지 않는 자, 직장에 나가 적당히 시간 만 때우는 자, 올바르지 않은 물품을 파는 자, 남을 기만하는 자, 훌륭한 연기를 하지 않는 배우, 열심히 노래하지 않는 가수, 바른 정치하지 않는 정치가, 도덕적이지 않는 정부관료, 입으로만 봉사하는 봉사자, 책무는 하지 않고 모임에 패거리 만드는 자... 이런 자들은 밥 먹을 자격이 없다.

그런데 김해 유통 대기업들은 김해에서 밭 갈고 씨앗은 뿌리지 않고 수확만을 챙기는 것 같다. 수확만 챙기는 기업은 과연 시민들과 공존할 존재의 가치가 있을까? 의문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김해에서 밥 먹을 자격이 있는가?

시민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법인을 현지화 하여 김해의 성장과 같이하는 기업문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 김해의 시민단체지도자, 정치지도자, 행정지도자, 종교지도자, 사회지도자들은 무엇이 김해를 위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지방세수 역외유출을 철저하게 막고 지역 업체, 지역 기업 생산품을 이용하기 운동을 전개하여 김해의 곳간을 튼실히 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이 김해에 희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김해의 재정 자립도는 60만을 바라보는 도시의 형태가 아니라 한다. 진정으로 김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시민들은 깊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금산 스님(우리절 주지, 영남매일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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