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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절약을 하면서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사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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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 절약을 하면서도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사람답다
  • 금산스님
  • 승인 2014.03.0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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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스님.  
 
옛날 인도에 파세나디왕이 성현을 찾아왔는데 옷차림이 형편없이 왔다.

성현께서 “왕이여, 어디서 오는 데 먼지를 쓰고 헝클어진 모습입니까?”

“성현이시여, 이 나라의 유명한 부자가 며칠 전 목숨을 마쳤는데, 그에게 자식이 없어 재산을 모두 조사하여 국고에 넣었습니다. 며칠 동안 그 일을 하느라고 먼지를 뒤집어썼더니 행색이 이 꼴입니다.”

“그는 어느 정도로 큰 부자였습니까?”

“그는 창고에 백천 억의 순금을 쌓아둔 부자였습니다. 그는 재산을 모으기 위해 평생 싸라기 밥과 썩은 야채 죽을 먹었으며 굵고 남루한 베옷만을 입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재산을 모은 부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돈을 모으기만 했지 쓸 줄 몰랐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불쌍한 사람이 찾아오면 문을 닫고 밥을 먹고, 부모와 처자 권속에게까지 인색했으니 남을 위해 보시하거나 도우는 일은 더욱 없는 구두쇠 중 구두쇠였습니다.”

왕의 이야기를 들은 성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이여, 그는 결코 훌륭한 재산가가 아니오. 그는 자기 재물을 널리 써서 큰 이익을 얻을 줄 모르는 바보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넓은 들판에 물을 가득 가두어 두었으나 그 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하지 않으면 말라서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요. 재산이 있으면서도 복을 짓지 못하고 말았소. 왕이여 재산을 모아 먼저 부모를 공양하고 처자 권속을 돌보며 가난한 이웃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사람은 현명한 부자라 할 것이요. 이는 어떤 사람이 마을 부근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사람들이 찾아와 쉬게 해주는 것과 같소. 그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것이며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날 것이요. 돈은 이렇게 아끼고 모으는 것이요.”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쓰여 지면 그 가치가 배로 늘어나는 게 돈이다.
반대로 잘못 쓰면 돈값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돈이란 어떻게 모으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잘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 끼에 몇 십만 원 하는 밥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사람, 하루 저녁에 몇 백 하는 술을 마셨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진귀한 음식과 고급술을 먹었으니 자랑할 만도 하지만, 아직도 한 끼의 밥을 해결하지 못해 허리를 졸라매고 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이 있다. 밥 한끼 값을 줄이고 이들에게 조금만 후원을 한다면 돈값은 백, 천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이것이 돈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미국의 철강 왕 카네기에게 이런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초등학교 교장이 카네기에게 기부를 요청하러 왔다. 마침 카네기는 서재에서 촛불을 켜놓고 책을 읽고 있는데 방문객이 들어오자 촛불 한 자루를 끄면서 손님을 맞이하니, 교장은 이 모습을 보고 카네기에게 기부금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선뜻 신축교사 기부금을 카네기는 내놓았다.

그러자 교장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어째서 내가 들어오자 촛불 하나를 꺼버렸습니까?”
“ 책을 읽을 때는 두 개가 필요하지만 이야기할 때는 한 개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돈을 제대로 못 쓰는 사람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아무 데나 흥청망청 쓰는 낭비형, 하나는 무조건 움켜지고 내놓지 않는 자린고비형이다. 성현께서는 재가자가 낭비를 줄이고 근검절약하는 것을 칭찬했지만 쓸 돈마저 아끼는 자린고비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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