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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색소폰동호회 '색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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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색소폰동호회 '색노을'
  • 정임선 기자
  • 승인 2008.07.3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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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내동 대우아파트 상가 지하 1층은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색소폰 마법에 걸린다. 자극적이면서도 은은하게 호소력 짙은 매혹적인 강렬한 연주는 칵테일 한 잔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매주 목요일마다 마법을 거는 이들은 다름아닌 김해시색소폰동호회 '색노을'이다.
색소폰이라는 단어를 듣고 케니 G의 매력적인 모습을 연상하면서 문을 여는 순간 케니 G처럼 긴 머리는 아니였지만 몸매만큼(?)은 매력적인 아저씨들이 있다.

"색소폰이란 악기는 정말 좋은 발명품입니다. 인간의 성대에 가장 유사한 소리를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감정표현이 될 수 있는 수준의 실력까지는 연마가 쉽지는 않은 악기이기는 하나 수준이 되면  깊는 내면의 감정까지도 표현되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악기입니다." 동호회 박종갑 회장의 말이다.

색소폰은 터질 듯한 강한 음과 애타는 듯한 저음 등을 자유로이 연주할 수 있으며 어떠한 인위적인 제재도 받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신경질적이기도 하고 금속적인 쇳소리도 나며 콧소리 같은 음향도 낼 수 있다고 한다.

"삶이 바빠 옆을 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취미생활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나이가 들면 감수성이 더 예민해지나 봅니다. 여기 회원들이 모두 같은 생각으로 뭉친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연주는 중년의 여유와 누리는 작은 자유(?)가 함께 묻어난다. 몸을 뒤로 젖히며 길게 내뱉는 소리에는 정제된 열정이 배어 나왔다. 또 음악에 심취해 감길 듯 가느다랗게 뜬 눈에는 여린 감수성이 묻어난다.

색소폰 동호회는 2003년 3월 만들어졌다. 탄탄한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클래식, 재즈, 팝, 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색노을이다.

소프라노 색소폰을 비롯, 앨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까지 모든 종류의 색소폰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며,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악기인 천의 얼굴을 가진 색소폰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팀이다.

7명으로 출발한 초창기에는 연습할 장소가 없어서 김대용씨가 운영하는 '그곳에 가면'에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 해 7월 동부아파트 관리실 지하 빈 공간을 연습장으로 마련, 9월에 박물관 앞 문화의 거리에서 초연을 했다. 12월에는 홈플러스에서 공연, 2004년 시청과 연계해 연지공원에서 국내가요 '그 겨울의 찻집'과 '마이웨이', '문밖에 있는 그대' 등의 다양한 음악을  멋드러지게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지금 이곳 연습장은 회원들이 직접 방음시설을 만들고 무대를 설치했다. 평상시에는 개인연습을 주로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전체가 모여 합주를 한다. 40명의 회원들이 같은 직업이 하나도 없지만 색소폰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인지 회원들은 참 많이도 닮아 가고 있단다.
강지선(통기타 가수)씨는 유일한 여성 회원이다.

박종갑 회장은 "색소폰 연주는 소프라노, 알토, 바리톤, 테너 색소폰이 한데 어우러진 4중주가 독주 때보다 더욱 멋들어진 소리를 냅니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색소폰 동호회 활동이 삶의 큰 활력소라고 강조했다.
장유에서 악기사를 운영하는 박성수(총무)씨는 "자동차 모터쇼에서 대니 정의 색소폰 연주에 반해 배우게 되었다" 며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마음 한편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나만의 즐길거리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위안이 된다" 고 말한다.

장재천씨는 "가족 간의 대화도 더 많아지면서 정신적으로 더욱 윤택해졌다. 색소폰이 모든 회원들에게 삶의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색소폰동호회는 보현행원, 한마음학원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공연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사회의 그늘진 소외계층을 찾아 색소폰 연주를 통해 삶의 의지를 심어 주겠다는 것이다. 장기간 입원, 투병으로 위축된 환자들을 위해 조은금강병원을 찾아 색소폰 위문 연주회를 열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소외계층이라고 해서 꼭 물질적인 지원만 필요한 게 아니다" 며 1년에 두 번 하계수련회, 송년의 밤 행사를 준비해 가족들에게 그동안 쌓은 실력을 평가 받기도 한다.

색노을은 8월에 거북공원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 결식아동돕기 등도 계획 중이다. "우리의 음악을 듣고 기쁨과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연락이 오면 어디든지 가서 연주를 해 주겠다."고 했다.

색소폰이 좋아서 모이고 또 그것을 즐기는 이들에겐 이 여름도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정임선 기자 jeff@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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