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욱 회장.
영남매일은 귀하의 소위 비리에 대한 내용을 세번에 걸쳐 보도를 했습니다. 귀하가 저지른 부동산 투기, 허위 경력증명서 발급, 부당대출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어느 것 하나 저질러서는 안될 그런 나쁜 행위였지요.
처음 제보를 받고 우리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제보의 대상이 일반인이 아닌 체육단체의 책임자였기 때문이지요. 1차 자료수집과 떠도는 소문의 근원을 찾아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놀라운 비리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정을 했습니다. 귀하의 비리를 순차적으로 보도하여 이를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 후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귀하는 지인을 통해 필자에게 만날 것을 청했습니다. 만난 곳이 수릉원이었지요? 그 때 귀하가 필자에게 해 준 말은 기억을 하시겠지요?
한점의 비리나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지요? 누군가가 귀하를 모함을 한 것이라고도 했지요? 그 때 필자가 귀하에게 취재하면서 취득한 사실들을 확인차 물었습니다. 무려 8가지나 되는 비리사실을 얘기했더니 귀하는 부인했습니다.
귀하가 행한 부동산 거래는 정당했고 허위 경력증명서는 실무자가 한 일이고, 식당건물 분양도 합법적으로 행해졌으며 대출도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했지요.
또 분양도 합법적이고 축구선수 꿈나무 장학금도 직접 송금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리사실을 제보한 사람을 알려주면 상당액의 기부금을 신문사에 내겠다는 이상한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귀하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귀하의 부정과 비리행위에 대해 우선 3차례에 걸쳐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보도 후 귀하는 지인을 통해 또 필자를 좀 만나자고 제의를 해왔습니다.
귀하를 만난 자리에서 귀하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마음을 다 비웠다. 절에서 기도하다 왔다. 모두가 나의 불찰로 누구에게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앞으로 김해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고 다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김해를 떠나 서울이나 인천 쪽으로 이사를 간다. 아이들 때문에 결정했다. 장유에 사시는 모친이 신문을 보고 난 후 창피하여 이웃나들이를 못하겠다고 한다" 등등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고 필자는 그 말을 전부 진심이라고 믿었습니다.
귀하가 저지른 비리는 용서가 어려운 것이었지만 신문기사로 인해 모친과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말에 더 이상 보도를 미루고 귀하가 조용히 김해를 떠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귀하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오히려 귀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다 해결됐다. 세무서에 2억원을 추징 당했다. 이제 아무 문제가 없다" 고 큰소리를 치며 다녔고 얼마 전에는 또 김해축구협회장에 출마하여 재선이 됐다고 합니다.
과연 귀하의 행동이 옳았을까요? 1차 귀하는 많은 비리로 주변 사람들을 속였고 나아가 김해시민과 체육인, 심지어 언론사까지 기만했습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주변 사람들을 속이면서 피해를 주고도 귀하는 어떤 반성이나 뉘우침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용기일 뿐더러 그런 비리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덮어주고 또다시 회장으로 추대한 축구협회 일부 관계자들의 배짱 또한 긴 감탄사만 나오게 합니다.
뒤돌아 보면 귀하에 대한 끊임 없는 제보를 바탕으로 귀하의 부도덕적인 행위에 대해 낱낱이 보도를 하여 시민에게 귀하의 허상을 알리는 것이 언론사의 책무이지만 귀하의 자녀와 모친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검찰에서 귀하의 비리를 수사한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는 추가보도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욱 회장! 사회 지도자는 진실하고 또 사회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꼽만한 직책에 눈이 팔려 자신의 허물을 모른 듯 내팽개친다면 그런 사람은 어느 분야든 옳은 지도자라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필자는 귀하에게 간곡한 부탁 하나를 드리고자 합니다. 귀하가 저지른 각종 불. 탈법과 비리는 귀하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나시면 대형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의 전문욱과 거울 밖의 전문욱, 어느 것이 진짜 본인의 모습인지 찬찬히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찾아보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는 조언도 함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