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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짓말이 낳은 거짓말, 나락으로 가는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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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짓말이 낳은 거짓말, 나락으로 가는 김호중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05.22 16:1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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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공연 후에야 음주운전 시인하고 경찰 출석
계속되는 말 바꾸기 ‘돈’때문이었나
거짓말과 위선, 사회 지도층으로부터 한 선행학습일 수도
김호중 소리길(사진제공 : 김천시)
김호중 소리길(사진제공 : 김천시)

21일 오후 2시경 김호중은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다. 현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이동했다. 사고 당시 바꿔가며 타던 고급스러운 차량이 아니라, 평범한 차량을 이용했다.

경찰조사는 2시간 만에 끝났지만 김호중은 한동안 경찰서 현관을 나서지 못하다 6시간 40분 만인 오후 10시 40분에서야 나오면서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하게 받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호중은 2008년 지방고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종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성악의 훌륭한 재능을 입증해 보였고 이후에도 여러 대회와 프로그램에서 탁월한 성적과 천재성으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2009년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성악가 김동규로부터 "학생으로서는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실력"이라고 극찬을 들으며 ‘고교생 파바로티’로 불렸다. 고교 3학년 때는 박태환, 김연아가 수상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해 일찌감치 미래 성장 재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에는 그를 소재로 하는 영화‘파파로티’가 개봉되기도 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부산에서 세계적인 테너 스페인의 플라시도 도밍고와 협연하면서 그의 역량 발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최고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계속되는 거짓말과 비양심적 처신으로 기본적인 인성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고 공분을 사면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예상치 못한 극한 상황에 부딪치면 누구나 불안하고 당황하여 잘못된 판단과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실수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 규범적·도덕적인 면에서 중대한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한 사건에서 발생한 김호중의 거짓말과 속임수는 너무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다.

의도적·조직적 거짓말과 위장으로 세상을 속이고 위선으로 자신의 성공 가도를 유지하려다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사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그의 품성은 바닥이 드러난 이후였다.

어떤 언론은 창원 콘서트로 김호중은 23억의 수익을 창출했다면서 음주 사실을 부정하며 시간을 끌었던 것은 공연으로 수익금을 챙기는 한편 공연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눈앞의 돈에 눈이 멀어 팬들과 대중을 기만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한 방송은 뉴스 기사를 통해 "악마도 울고 갈 인성”이라며 원색적인 평가를 했고, "김호중, 돈 때문에 버텼나… ‘매출 23억’ 공연 끝나자 자백, 왜“라는 기사에서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호중은 10세의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하고 어렵게 키워준 친할머니가 2008년에 남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유언도 지키지 않았다.

장래가 유망한 청년이 이렇게 쉽게 스러져 가는 상황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인성교육의 부족함으로 오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목표와 성과 지향성 교육이 성공의 개념에 대해 잘못 해석되고 진정한 가치를 희생시키는 교육체제를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 하던 같은 날, 54세의 최경주는 KPGA(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극적인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1년 PGA투어 우승 때 보다 더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골프 꿈나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롱런하기 위해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건강식단 관리 등에 집중한다”면서 술은 와인조차 입에 대지 않고 탄산음료와 커피까지 끊었다고 한다. 다 이유가 있었다. 진정한 프로이고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김호중은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고양’을 이틀 앞두고 있어서 사고 나던 그날은 “술을 마셔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마시지 않았다”고 소속사를 통해서 거듭 강조했었다. 거짓말이었다.

여러 정황들에 따르면, 세 번의 장소를 옮겨가며 마셨고, 네 번째 술자리로 이동 중에 본색을 드러내는 ‘사달’이 일어났던 것이다. 20세기 영국의 최고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말한 ‘준비 안 된 성공’이다. 이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대학」에는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다.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간다는 뜻이다. 누가 보지 않아도 자신과의 약속과 도리를 다해야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

공동체의 약속이나 지킬 의무가 있는 규범에서도 거짓말과 위선이 없고,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가 우리 사회와 국가를 이끌고 있는가. 기성세대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성장하는 미래 인재들에게 거울로 비치는 정치가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지도층에게 던져주는 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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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Ho 2024-05-26 08:37:27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SS최 2024-05-24 17:09:14
적시성있고 유용한 기사입니다. 기자님 감사합니다.

장원용 2024-05-24 10:44:10
추후행보 관련 지속적인 기사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김호중 고향은 울산인데, 김천 소리길이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이은별 2024-05-24 09:15:35
이번 사건이 한번에 이해되는 좋은기사네요

이승희 2024-05-24 09:08:05
신동호 기자님, 좋은 기사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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