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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절망감…슬픔... 나눠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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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절망감…슬픔... 나눠 극복해야"
  • 영남방송
  • 승인 2009.05.2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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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모든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최정상에 계셨던 분이니 만큼 큰 일들로 인한 충격과 압박, 상실감과 괴로움이 컸을 것이다.

서거 일주일전 병원을 예약한 사실이나 최근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의 감정상태를 느끼고 유서에서도 극단적인 단어가 자주 드러났다. 이것은 일상적인 생활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여러 정황은 우울증 소견이다.

하지만 의학적인 소견으로 이러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를 우울증으로 보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참고로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저명 인사가 휴일이나 새벽시간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는 휴일이나 새벽녘이 모든 생각이나 일을 정리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들에게는 서거 한달 전후로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인한 후유증 찾아올 가능성 크다. 갑작스런 비보에 많은 국민들이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전국의 애도의 물결로 넘치고 있다.

지금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우울감보다는 멍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는 오히려 단기간에 슬픔을 이겨내고 극복하려 하기 보다는 충분한 슬픔과 애도를 통해 현재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러한 충격적인 상황속에서는 사회적으로 우려하는 추종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 오히려 지금의 애도의 반응이 끝나고 찾아 올 수 있는 우울반응에 대비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달 전후에는 충격과 슬픔, 애도의 마음이 정리되면서 갑자기 추구하는 바가 없어지는 등 극심한 우울감과 상실감이 찾아올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후에는 이러한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때는 자신은 물론 주변을 둘러보고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큰 슬픔은 충분히 느끼고 애도해야 한다. 이렇게 국가적인 큰 충격적인 사건의 경우 정부는 물론 각 지역단체 등 범국가적으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슬픔과 절망감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도의 마음과 함께 또 나머지 마음을 통해 좀더 성숙해지고 마음과 마음의 결집을 통해 극복에너지를 모아가야 할 때다.

비록 지금은 괴롭고 슬프지만 이러한 고통과 슬픔을 통해 성숙해진 따뜻한 마음은 국민을 위했던 국가지도자인 고인의 숭고한 뜻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애도의 마음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금의 절망감, 상실감, 허무함, 무기력함을 어떻게 승화시키냐가 관건이다. 마음의 에너지를 모아 극복의지를 다져가야만 한다.

만약 자신의 생각과 행동, 일상적인 생활양상의 변화 등 예전과는 다른 점이 많아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혼자 있고 싶어지는 마음이 자주 든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가까운 병원을 찾거나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슬픔과 괴로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슬프고 힘들다고 해서 술과 담배 등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 느끼는 편안함은 일시적이다.

오히려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충동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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