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회담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영철(오른쪽) 적십자 사무총장과 북측 대표인 최성익 조석 적십자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합의문 발표를 위한 최종 입장 조율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
상봉 장소는 단체상봉의 경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개별상봉은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측이 제안했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과 추가상봉은 북측이 논의를 거부해 합의문에 명기되지 못했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추석 상봉 관련 제안과 함께 ▲중단 없는 이산상봉을 강조한 인도주의 존중 원칙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문제 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상호협력 원칙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관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차기 회담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남북은 합의서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적십자 인도주의 문제를 남북관계 발전의 견지에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고 명시해 향후 적십자회담의 추가 개최 여지를 열어뒀다.
상봉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씩으로, 일반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국군포로 등 특수 이산가족 등으로 구성된다.
남북은 내달 1일 쌍방 각기 200명의 이산가족 상봉 후보를 추려 17일 최종 명단 100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이산상봉 시작 5일 전에 선발대를 금강산으로 보내 상봉 행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문제가 됐던 남북 적십자회담의 차수는 합의문에 명기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7년 11월 금강산에서 개최된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 이후 처음 열린 남북간 적십자 회담으로, 순서를 따지자면 제10차 회담이 되어야 맞지만 정부는 지난 정부 때 열린 회담과 선을 긋기 위해 1차 적십자회담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의 차수 문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음 회담을 제2차 적십자회담으로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남측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은 새 정부 들어 처음 갖는 회담이었다"며 "오랜만에 하는 회담이라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애는 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상봉과 관련,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잘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기 회담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다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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