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사진)씨가 뇌졸중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다.
오른쪽 하반신 마비 등 뇌졸중 증세로 이달 4일부터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밤 병세가 악화되는 등 고비도 있었다. 이후 가족의 요청으로 항시 면회가 가능한 일반병실로 옮겼으나 의식 불명인 상태다.
박씨는 지난해 7월께 폐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나 스스로 치료를 거부한 채 강릉 등지에서 요양해왔다.
병원 관계자는 25일 “오늘 내일 하는 위독한 상황임에도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병실로 옮기게 된 것은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자 하는 가족의 바람에 따른 것”이라며 “고령인 데다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라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926년 경남 통영 태생인 박씨는 단편 ‘계산’(1955), ‘흑흑백백’(1956)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장편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2) ‘파시’(1962), ‘토지’(1995) 등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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