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선배와 후배,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장학금 전달식”
상태바
“선배와 후배,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장학금 전달식”
  • 노홍식 기자
  • 승인 2008.05.08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 농공학과 동문회·교수, 27년째 행사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지역환경기반공학과(농공학과) 동문과 교수들의 가슴 따뜻한 후배 사랑, 제자 사랑이 화제다. 

경상대학교 농공학과 동문회(회장 정인수·70학번)는 오는 5월 10일 오전 11시 동문회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를 맞이하여 재학생 10여 명에게 한 사람당 50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거창하게 ‘등록금 전액’이라거나 ‘몇 백만원’은 안되는 금액이지만 주는 선배들도, 받는 후배들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 장학금이다.

농공학과 동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윤용철(농공학과 교수) 교수는 “1970년 설립된 농공학과가 10년째 되던 해인 80년 동문회가 창립됐고 다시 10년 뒤인 90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문회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그보다 훨씬 전인 81년부터 조금씩 지급해 왔다.

89년 동문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기금 1,000만원을 목표로 정했다. 해마다 모은 돈으로 체육대회 하고 일부 장학금으로 후배에게 주고 그렇게 의미 없는 행사를 계속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다. 농공학과 동문회는 목표에 못 미치는 64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밀알이 될 줄 몰랐다. 한국농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공무원, 각종 건설회사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동문들의 가슴에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그렇게 가득한 줄 정말 아무도 몰랐다.

1995년에는 학과 교수들도 동참했다. 어려운 제자를 돕기 위해 교수들이 당시까지 모아뒀던 500만 원을 동문회에 기탁한 것이다. 이 당시부터 동문회 기금 모금이 좀더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진주에서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85학번 최진식 동문이 99년부터 해마다 100만 원을 따로 기탁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처음에는 학생회장 1명에게 15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에는 4명에게 총 150만 원을, 2003년에는 9명에게 총 310만 원을 지급했다. 이후 해마다 35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10여 명에게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학과의, 동문회의 훌륭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농공학과 동문회는 동문회 기금으로 학과 교수의 회갑 때 여행경비 일부를 보조했다. 은사님들에 대한 보은이다. 그런데 회갑 5년뒤 정년퇴직한 교수들은 제자들을 위해 500만원~600만 원씩을 동문회에 기탁했다. 오고 가는 정이 무척 따뜻한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농공학과 동문회 장부에는 지금까지 모두 100여 명에게 4,160만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배추장수 문서’이기 십상인 동문회 서류. 그러나 농공학과 동문회는 그 동안의 연혁, 장학금 지급 내역 등 감동적인 역사를 알알이 기록해 놓고 있다.

2008년 5월 현재 동문회 기금은 총 1억1,000여만원. 여기에는 70학번 제1회 선배들부터 정년퇴직한 윤충섭·류시창·조병진·이근후 교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문과 교수들의 사랑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농공학과 재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올해 장학금을 받는 한 학생은 “선배님들과 교수님들이 주시는 장학금이라 무척 자랑스럽다” 면서 “졸업하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문회 총무는 “학교를 졸업하여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뒤를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농공학과 동문들은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동문회, 체육대회, 장학금 전달 행사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들뜬다. 선배·후배, 스승·제자 사이의 훈훈한 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농공학과 동문회 정인수 회장은 “동문회 장학금은 모교가 어디에 있는지, 요즘 후배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은사님들은 건강하신지 졸업을 해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농공학과 동문회를 발전시켜 온 동문과 교수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