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시- 전사戰死 미아迷兒
전대홍
유엔기념공원 묘역에는
여러 무명용사의 묘가 있지요
국적이 있으면 나라별 묘역에서
동료하고 함께 있을 수 있지만
신분을 알 길 없으니
시신마저 국제미아이지요
생환했더라면 가족을 만나
행복한 여생을 맞았을 텐데
전사하고 나니 나라도 가족도
함께 잊어 갈 곳이 없네요
자신도 아닌 남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한 분
만리타국에서 죽은 것도 한스러운데
영혼마저 알아주는 이 없으니
이 통한을 어찌해야 하지요
가신지 한 주갑 지나 삼 년
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이지만
올해만이라도 전사 미아 여러분께
진정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한 송이 마음의 장미를 올립니다
詩와수필사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회원, 신서정문학회회원
황령문학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동래우체국장 역임,
녹조근정훈장 외 다수 정부표창 수상
현 부산시문화관광해설사
評說
따옴시는 2013호국보훈의 달 추념 시마당 우수작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화자는 부산시 문화관광해설사로 있으면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부산에만 있는 유엔기념공원의 해설을 맡다 보니 눈에 띄이는 여러 무명용사묘 앞에서 한국을 위해 젊음을 산화한 그들을 보며 차분하게 써내려간 사실적인 시다. 어떤 정신적 측면을 고려하여 시적산문(Poetic prose)을 그려나간 것이 특징이다.
전쟁이 나은 그 전흔이 아직도 남아 있으니 '한 송이 마음의 장미'가 더 다가오는 것이다.
- 안태봉 詩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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