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永 擇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린다
눅눅한 생각이 끈적거린다
풀지 못한 응어리가 슬며시 살아난다
그럭저럭 웬만큼 살았는데
그래도 가다가다 가슴이 쓰린다
바림으로
먼 산허리를 자욱이 가린 것은
안갠가
구름인가
從心의 나이를 한참 지나서도
깊숙한 곳에
채우지 못한 빈자리가 남는 것은
부질없는 아쉬움 때문인가
1933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1953년 '文藝'에 詩가 추천되면서 시인 활동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자문위원
評說
따옴시는 절대적 심상으로 이루어진 추상 시로 언어의 지시적 기능이 '빈자리'를 통하여 이질적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은유서정을 극대화 시켜 나갔다. 언술행위는 화자의 주체적인 시어의 표현이며 이를 평범하게 풀어내고 있다.
- 안태봉 詩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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