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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국민 절전참여 열기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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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국민 절전참여 열기 뜨거웠다 
  • 영남방송
  • 승인 2013.09.0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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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뉴스는 온 국민이 기다린 희소식이다. 올해 서울에서 8월 19일까지 열대야 현상이 22회나 발생했다. 1994년 이래 최악의 폭염이다. 그래도 남부와 영동 지방에 비하면 서울은 나은 편이다. 8월 8일 울산의 한 지점에선 온도계가 40.3도를 나타냈고 강릉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 속에서도 가정이든, 사무실이든, 공장이든, 쇼핑센터든 냉방기를 맘껏 돌릴 수 없었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은 에어컨을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은 바 있는데 열대의 작은 섬나라를 강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데 에어컨의 기여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폭염 속에서 건강을 지키고 상쾌지수를 높이려면 냉방기 가동이 필수인데 가장 더운 낮 시간에 이를 꺼두었으니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치솟고 불편을 넘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이번 여름 전력 위기도 한고비를 넘겼다. 물론 원전 3기 정지로 공급력이 떨어지고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고되자 산업부가 6월 18일부터 에너지사용 제한조치를 선제적으로 강행한 것이 효력을 발휘했다. 실내 냉방온도 26~28℃ 제한, 오후 2시~5시 사이 에너지 다소비건물 냉방기 가동 제한, 공공기관과 대규모 사업장 등 전기 사용량 최대 15% 절감 등 그야말로 비상한 조치가 강력하게 시행되었다. 하지만 전력 위기 극복의 공은 마땅히 불편과 고통을 감내한 시민, 직장인, 자영업자, 공공기관 종사자들에 돌려져야 한다. 전력 위기 극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직장인들은 조명 꺼진 찜통 사무실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버텄고 영업에 지장이 컸지만 상가와 식당은 절전 냉방온도를 준수하였다. 여름철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문 열고 냉방하는 영업도 자취를 감추었다. 시민단체 절전지킴이의 활약도 컸지만 상가 측의 자발적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아직 방심은 이르다. 2011년 순환정전 사태는 추석연휴 직후인 9월 15일에 발생했다. 여름철에 쉴 새없이 돌아갔던 발전소를 정비하는 시점에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이다. 예상했던 위기는 대응했지만 방심할 때 발생한 위기는 막지 못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일상을 회복하기 전에 전력 위기가 수 년째 여름철, 겨울철마다 반복되었다는 점은 되짚어 봐야 한다. 산업부는 수요 예측이 잘못되어 공급력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 내년 말까지 1600만kW의 발전 설비가 확충되면 전력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산업용과 상업용 전력수요가 계속 급증한다면 공급 확대도 능사가 될 수 없다. 대형 발전소 신규 건설도 쉽지 않고 밀양 사태처럼 송전망 확충은 더욱 어려우며 수요 밀집 탓에 수도권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되어 망 붕괴에 의한 블랙아웃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전력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요인은 산업계 지원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억지로 싸게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산업체와 건물이 값싼 전기를 더 많이 활용하고 유류 대신 전기로 난방하는게 이익이 되는 전력요금 정책의 실패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전력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전기요금 정상화가 전력 위기 극복의 근본적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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