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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휴먼 네트워크에 ‘머피의 법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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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 휴먼 네트워크에 ‘머피의 법칙’은 없다
  • 영남방송
  • 승인 2013.09.0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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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연 국토교통부 국가공간정보센터 과장>

“어? 없네...”
위치 찾기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꼭 한 번씩 겪는 상황이 있다. 유독 내가 찾는 상점만 검색되지 않는다. 포털검색 또는 지도기반 장소찾기 등 이런 저런 서비스를 총동원 해보지만 정작 찾고 있는 상점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위치 찾기 서비스에도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걸까?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황이 악화되는 ‘머피의 법칙’처럼 검색을 계속 해봐도 반복되는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에 약만 바짝 오른다. 다시 심기일전을 한 후 최선을 다해 검색해 보지만, 사용법도 복잡해 엉뚱한 장소만 찾게 된다.

위와 같은 상황을 다들 한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정말 ‘머피의 법칙’ 때문일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치 검색’을 위해 포털사이트와 지도 기반 장소 검색 등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위치 기반 앱을 이용해 답을 찾기도 한다. 전문용어로는 위치기반의 관심장소(POI, Point of Interest) 검색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들을 이용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면 내가 장소를 못 찾는 것은 정말 머피의 법칙 때문일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첫번째 이유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미흡과 오류다.

‘관심장소’가 아예 검색되지 않거나, 검색된 ‘관심장소’가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다. 국내 현실을 보면 자영업만 하더라도 매년 약 100만개의 업소가 생겨나고 그 중 80만개 정도가 폐업을 한다. 엄청나게 많은 관심장소 정보가 매년 생겨나고 없어지기 때문에 이를 신속 정확하게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워낙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많다 보니 그 정보들을 일일이 다 찾아 데이터베이스화 하기에는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집 앞 큰 상가건물의 몇 개 큰 업소는 찾을 수 있지만, 그 건물 내에 있는 수많은 영세업소들인 수선집, 김밥집, 양품점, 문방구, 속옷 판매점 등의 정보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 작은 코너를 운영 중인 소상인도 예외가 아니다. 재래시장의 가게들이나 길거리 포장마차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두번째 이유는 소통 채널의 부족이다.

운 좋게 관심장소 정보를 찾는다 해도 가게 주인 또는 담당자와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대표 전화번호가 있더라도 휴대폰이나 메신저를 통해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미용실 안에 미용사가 많을 때 내가 찾는 미용사와 대화하는 일, 지구대의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을 찾는 일, 동사무소에서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찾는 일 등을 기존의 포털 검색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에서 뭔가 시원한 돌파구는 없을까 하는 고민해서 출발한 것이 바로 ‘신개념 위치기반 휴먼 네트워크’다.

‘신개념 위치기반 휴먼 네트워크’에서는 관심장소를 찾는 ‘이용자’와 관심장소에서 영업을 하는 ‘제공자’가 서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제공자는 자신에 관한 정보를 미리 정해진 정보제공 템플릿을 통해 스스로 업로드 하고, 이용자는 그 정보를 각종 위치기반의 검색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소위 말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이용자와 제공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포털이나 앱의 유사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뛰어넘는 매력적인 이용자와 제공자 유인책이 필요하다. 얼마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용자와 제공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 바로 ‘신개념 위치기반 휴먼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에서는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사업을 구상하였다. 이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금년 말까지의 개발을 거쳐 내년 초 기본적인 기능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은 이용자와 제공자가 필요로 하는 필수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개발하되 이용자와 제공자의 눈높이에서 편하고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형태로 인터페이스를 만들 것이다. 또한, 연차적으로 이용자와 사용자들의 의견을 피드백 삼아 추가적인 기능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가 실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는 멋진 앱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은 서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같이 우리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경제행위 인프라를 구성하는 계층에게 더 없이 소중한 공통자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차곡차곡 구축되는 크라우드 소싱 정보들은 추후 보다 창의적인 혁신가들의 손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창조경제의 밑거름으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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