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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가 100년 산림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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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가 100년 산림 불태워
  • 영남방송
  • 승인 2013.10.0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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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도봉소방서장>

야∼호!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5%가 산이고, 북한산(도봉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16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山)은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 이제 오색 단풍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산으로 발걸음을 내 딛는 계절이다. 바람이 고요히 흐르고, 단풍내음, 흙내음 진하게 풍겨오는 자연의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고 느끼고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산에는 숲이 있고 나무가 있어야 산의 맛이 난다. 산에 나무가 있어야 산새가 둥지를 틀고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만든다. 산의 식물과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삼각관계를 이루며 산다. 산에서 인간은 휴식을 얻고, 삶의 의욕을 가다듬는다. 산은 인간에게 있어 보물단지이다.

이 보물단지를 사람들의 사소하고 부주의한 “작은 불씨가 100년 산림을 불태워” 황폐하게 만들어 버린다. 금년 6월에 발생한 미국 애리조나 산불로 19명의 소방관이 진화작업 중 목숨을 잃어 미국 국민 전체를 슬픔에 빠지게 했고, 또 금년 8월에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서울면적보다 넓은 880㎢에 100여 채의 가옥을 태우는 등 수많은 이재민을 냈다. 정말 무서운 것이 산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4월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국보급 문화재와 보물이 있는 낙산사를 비롯하여 동해, 삼척에 이르는 천혜의 아름다운 동해안일대 고귀한 산림자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강원도 동해안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화마가 휩쓸고 간 산불의 무서운 아픈 흔적을 교훈으로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산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작은 불씨가 100년 산림을 태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고 할 만큼 빼어난 산이 많다. 이 산을 우리는 털끝만큼도 훼손함이 없이 후손에게 고이 물려주어야 한다.

특히 수도 서울을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국립공원북한산 능선은 천혜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도봉산은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 등 아름다운 기암절벽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적 명산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탐방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봄, 가을 성수기 주말에는 하루 평균 10만여 명이 도봉산을 찾아 세계에서 입산 객이 가장 많다고 한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 중순이면 등산객은 더욱 늘어나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이맘때만 되면 산불 걱정으로 애를 태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불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소방관이 그들이다. 무거운 동력펌프, 등짐펌프, 소방호스, 삽, 괭이 등을 짊어지고 비탈진 산길을 빠르게 올라야 한다. 왜냐하면 산불은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연소 속도가 빨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산불발생건수는 연평균 448건으로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43%, 논밭두렁 소각 17%, 담뱃불실화가 9%, 쓰레기 소각 9%, 성묘객실화 5% 등으로 대부분 부주의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한 순간의 실수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이를 복구하는데 는 40년에서 100년이란 세월이 걸린다고 하니 산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산불이 발생하면 강풍 등으로 연소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중요하다. 순찰 강화, 입산자 관리, 초기 신고시스템 구축, 유관기관 공조체제 확립, 신속한 산불진화 대응체계 구축 등은 관(官)의 책무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산불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도봉소방서는 국립공원 도봉산 산화 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입로 명칭, 갈림길 고유번호 부여, 거리표기 등 산불진압 수치지도를 제작 · 활용하고, 소방펌프차로부터 가압펌프를 연결하여 방수압력, 용수 도달거리 및 진압반경을 숙달하는 현지적응훈련으로 산불진압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소방공무원을 산불지킴이로 지정하여 순찰, 홍보, 지도요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불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살펴보면 산불경계기간에는 입산통제구역은 산행을 하지 말고 담배,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거나 산속에서의 흡연, 불을 피우는 행위, 취사 등은 절대 금지하고, 산 주변의 논밭두렁 소각은 반드시 관공서에 신고 후 해야 하며 특히 산중에 있는 사찰이나 민가는 건조시에 아궁이 불티, 굴뚝 불티, 소각장 불티에 조심하고 소화기를 상시 비치하여야 한다.

인간은 자연을 통해 휴식을 얻을 수 있고, 자연을 통해 건강도 얻는다. 올 가을에는 우리나라 산야에서 한 건의 산불도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산을 찾는 국민 모두는 내가 산불지킴이라는 생각으로 가을 산행에 나서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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