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타고봉- 무엇이 사람을 평가하는가
상태바
타고봉- 무엇이 사람을 평가하는가
  • 금산스님
  • 승인 2014.03.11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산스님.  
 
외모가 보기가 힘들 정도로 추하게 생긴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과 따돌림을 받았다.

어느 날 성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데 이 사람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면서 못생긴 사람을 업신여기려 하자 성현께서 제자들을 타일렀다.

“너희들은 못생긴 저 사람을 따돌리거나 업신여기지 말라. 저 사람은 이미 모든 공부를 이루었고, 할 일을 다 마친 사람이다.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의 청정을 얻고 해탈했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성현은 외모가 못생긴 제자를 이렇게 평가했다.

“ 몸이 비록 크고 얼굴이 잘생겼다 하더라도 지혜가 없다면 어디에 쓰랴. 저 사람은 비록 얼굴은 추하나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므로 외모만 보고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라.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저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장부이니라.”

우리는 진정으로 존중해야 할 것은 잘생긴 외모나 허우대가 아니라 인간 됨됨이가 잘 여물은 사람을 존중하고 존경하여야 한다.

속언에 ‘얼굴값을 한다’는 말은 잘생긴 외모에 비해 사람 노릇을 못하기 때문에 얼굴값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인격이나 교양이 조롱거리가 되는 시대에 외모 지상주의가 되어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있지 않은지 나 자신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려고 한다. 속이야 어찌 되었든 외모가 아름답고 그럴듯해 보이면 일단 그 사람의 인격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TV나 언론이 외모지상주의로 가지만 그것은 시청률과 광고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인격 완성을 하기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눈을 크게 하고, 코를 세우고 턱뼈까지 깎아내는 수술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외모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얼굴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남에게 아픔을 주고 해를 끼치는 사람은 못생기고 못 배운 사람이 아니라 많이 배우고 모습만 번지러한 사람들이 남에게 해를 끼치고 아픔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6.4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모두들 내가 잘나고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목소리 높여 소리치고 있다. 출마하는 모든 사람에게 묻고 싶다.

정말로 시민과 도민을 위해 봉사하고, 지방을 발전시키고 화합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마하는지, 자신들에게 물어보고자 한다. 남들이 ‘당신은 나가면 당선이다’ 하니까 출마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하여 진실로 시민과 도민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시민과 도민도 안도하고 자신도 명예나 권력을 위해 시민과 도민을 볼모로 잡지 않을 것이다. 출마하는 모든 분들이 얼굴값 하지 말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TV 뉴스를 보면 얼굴 가리고 잡혀가는 사람치고 못생긴 사람이 없다. 그들은 모든 이익을 독점적으로 챙기기 위해 부정한 짓을 하고 높은 자리의 특권을 이용함으로써 못나고 못 배운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배짱 좋게 저지른다.

우리는 외모에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로 나아가자.

금산 스님(우리절 주지, 영남매일 칼럼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