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타고봉....사랑은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는 원천
상태바
타고봉....사랑은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는 원천
  • 김해림 기자
  • 승인 2008.09.29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를 사랑한 나머지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중학교 입학 당시에 체육과목 시험에서 다른 것들은 잘했지만, 턱걸이는 굉장히 못했다. 그렇지만 어머니가 학교에 오신 날 턱걸이를 만점을 받게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로 인해 좋은 명문중학교에 갈 수 있게 된다.

학창시절, 예쁜 여자들만 따라 다니다가 어느덧, 예쁘기만 한 것에 싫증이 났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미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라 할 수 있는 배우자를 얻게 됐다.

장사를 하면서부터 예술가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외된 골목길, 구멍가게 등의 세월이 만들어낸 디자인들을 눈여겨 보게 됐다. 그러다보니 인사동에 있는 쌈지길을 만들게 되었고, 지금도 여기저기서 재계발로 인해 사라지게 될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게들이 있으면 인수하라고 연락이 온다.
장사를 하고부터 뭔가 나름대로 길게 아름답게 하기 위해 예술가와 친해져야 하겠다는 생각. 예술가와 알게 되다 보니까 미에 대한 관점이 깊이 있게 철학적으로 변했다. 특히 소외되거나 사라질 것 같은 재래시장, 골목길, 구멍가게 이런 것들이 내 눈에는 참 아름다웠다. 세월이 만든 디자인인데 사라지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위에 화가들 중에 이진경이라는 작가는 아직도 떡방앗간이 사라질 때나 세탁소가 사라질 때 너무나 아름다운 데가 없어지니 내가 인수하면 어떠냐고 전화가 자주 온다. 을지로 뒷골목에 공작소 같은 곳도, 철물점 같은 곳도 서울 송파로 옮긴다니까 어떻게 해결할 수 없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세계적 화가인 백남준 아래 최정화라고 있는데 그분도 동대문 아파트 거기 구경 시킨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의 유물이 사라지나 힘 좀 써달라는 둥 내가 마치 대통령이나 시장 쯤 된 줄 아나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그런 시장의 따듯한 모습과 골목길의 정감, 추억들, 이런 것들을 모아서 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게 인사동 쌈지길이다. 골목길을 위로 옮기고 장사는 자기가 만든 그런 상품들을 주인이 파는 형식이다.당시 얘기했던 게 백화점에 물건이 있다면 쌈지길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재래시장에 가면 깨끗하거나 편리하지는 않지만 뭔가 직접 주인이 와서 장사를 하고 덤도 더 주고, 마치 물건 살 때 굉장히 마음 뿌듯해지는 자선을 하는 것 같은 생생하고 맛이 나는 게 유별나다. 그런 맛을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분수에 넘치는 쌈지길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주 헤이리에 있다. 거기 텃밭 가꾸는데 상추씨를 심었더니 보름도 안돼서 싹이 나왔다. 그런 것도 기적이다. 내가 디자인한 어떤 것보다도 감동했다. 깻잎, 고추, 상추 등을 아침에 따서 시집간 여직원들한테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나눔의 재미도 대단하다. 이런 생명, 자연, 그런 것들에 심취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논이 예뻐졌다. 논이 너무 예뻐서 꽃을 따다가 집에 갖다 놓듯,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서울에 제대로 된 땅에 사서 논을 갖다 놓자, 정원처럼. 그런 호화스런 꿈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듀상”이라고 관념, 개념 미술 하는 유명한 작가가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관념 미술. 그 작업 중에 하나가 미술관에 변기 갖다 놓은 것이다. 그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것이 서울 시청 앞에 논을 갖다 놓자 하는 논 프로젝트를 만들게 했다. 세계 어떤 프로젝트보다 스케일 크고 외국 지성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다.

“ 내 인생의 기적은 사랑을 통해 이뤄졌다” 어머님에 대한 사랑으로 명문 중고등학교를 가게 된 것이고, 두 번째 배우자를 만났고,세 번째 쌈지를 이만큼 키우게 됐고, 네 번째 쌈지 길을 만들고 있고, 마지막으로 시골에 있는 농부사랑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헌신적인 사랑을 하다보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게 잘 분비되면 굉장히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고, 잘 안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정신 분열증이 생긴다고 한다. 깊은 사랑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고, 점점 창조적인 인간이 된다고 한다.

“누굴 사랑하면 상대방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면 이 사랑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

작가들의 인생에 중요한 사랑, 배려가 이제는 작가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라고 한다. 장사하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등 여러 분야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건이다.

힘세고 포악한 종자는 망하고, 나누고 배려하는 종자만 살아남는다고 찰스 다윈은 말했다. 그래서 조물주는 그런 종자에게 영리함을 주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영어공부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데, 이제부터는 “ 사랑을 훈련하고, 사랑이 습관이 된다면, 그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

최근에 우리는 혁신, 개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보는 것은 효율 중심이다. 요즘 과거를 가능한 차단하고, 획일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해서 잘하는 것보다는 “ 포용하고, 다양화하는 그렇게 새롭게 하는 그런 창조가 훌륭한 것이 아닌가 한다 ” 새롭게 하는 것에 우리는 가능한 사랑으로 창조할지 효율로 개혁할지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천호균 (쌈지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