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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진정한 소통은 역사와의 화해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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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진정한 소통은 역사와의 화해와 소통
  • 조현수 기자
  • 승인 2008.09.30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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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진정한 소통은 역사와의 화해와 소통

 한국사 속의 소통에는 상하의 소통, 다른 사상 및 세계와 소통, 서로 다른 정치세력과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상하의 소통을 위해서 왕조국가에서는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두었다.
하늘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언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라에 천재지변이 있을 때, 임금이 근신하는 의미에서 시정의 잘못과 민폐에 대한 바른 말을 구하던 구언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또한 언관이라고 하는 언론활동이 기본임무인 사헌부, 사간원을 통해 상소, 탄핵 등을 할 수 있었고, 숨은 인재를 찾는다는 의미의 천거를 통해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다른 사상과의 소통을 살펴보면, 먼저 불교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불교의 유입은 사실상 이차돈과 기존 종교와의 충돌이었다.
성리학은 고려 말에 불교만으로 당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조선을 세우면서
가지고 들어온 학문이다. 또한 양명학은 조선시대에 성리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들어오게 된 학문이다. 마지막 서학은 병자호란의 패전으로 인해 북경으로 끌려간 소현 세자와 아담 샬과의 만남으로 유입되어 자생적인 천주교가 형성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통을 가로막으면 역사는 퇴보하고, 역사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정치세력과의 소통을 보기 전에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역사에는 대세라는 것이 있었다. 옳고 그른 것을 떠나서, 설사 그것이 그르다 할지라도 그것이 대세라면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정치세력들 사이의 소통도 중요한데, 인조반정 당시 서인들이 남인들을 체제 내로 끌어들인 부분이나, 숙종 때 서인이 남인에 대한 대응 방식을 놓고 대남인 강격파인 노론과 대남인 소통파인 소론으로 갈린 것들이 소통의 실례이다.

소론과 남인들이 함께 독립운동에 나선 것은 진정한 소통이자 진정한 화해인 것이다.
그 예로 율곡 이이는 비록 당파는 서인이었지만 동인과 서인 간에 끊임없이 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요즘에는 자기와 같은 당파에 속해 있으면 하늘에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어도 덮어주고, 서로 다른 당파일 경우 아주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공격하는 시대이다.

역사 속의 진정한 소통은 백성과 시대와 소통하는 것이다. 정도전은 토지문제에 시달리는
고려말의 민중과 소통함으로써 조선을 개국했으며, 유성룡은 노비들을 면천시키고, 벼슬에 임용시키는 아래와의 소통으로 국난을 극복했다. 태종과 세종이 천민이었던 장영실을 등용하고 정조가 규장각을 세운 것 또한 백성들과 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또 정약정의 흑산도 어민들과의 소통 속에서 만들어진 '자산어보'라는 책도 있다.

정조와 남인들은 서학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시대와 소통했는데, 조선의 멸망은 시대와의 소통 부족이 근본 원인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은 민주공화국이란 새 정체를 가지고 전세계를 무대로 독립운동에 나섬으로써 시대를 앞서 나갔다.

소통하지 않는 사회는 결국 몰락을 하게 되어 있고, 소통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통과 화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와 소통하고 역사와 화해하는 것이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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